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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차세대 인터넷 정문 ‘AI 에이전트’ 선점 사투… 14억 일상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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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차세대 인터넷 정문 ‘AI 에이전트’ 선점 사투… 14억 일상 흔든다

iiMedia “대화형 쇼핑·업무로 인터넷 관문 대전환… 진화에서 밀리면 도태”
타오바오·JD닷컴 ‘AI 쇼핑’ 재편 속, 텐센트 ‘위챗 생태계 결합 AI 에이전트’ 게임 체인저 예고
中 생성형 AI 지출 2026년 48.8% 폭증 전망… ‘AI 환각’에 따른 신뢰 확보는 숙제
4월 17일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본사 건물 앞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17일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본사 건물 앞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쏟아부으며 미래 디지털 세계의 진입로인 ‘AI 기반 게이트웨이(디지털 정문)’를 장악하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과거 초기 웹 포털에서 검색 엔진, 그리고 현재의 ‘슈퍼 앱’으로 진화해 온 인터넷 관문의 주도권이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대리인 AI)’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쟁의 승자가 14억 중국 인구의 쇼핑, 업무, 소통 방식을 지배하게 된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2026년을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소비자 대상 ‘AI 슈퍼 진입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건 운명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직된 검색창 가고 ‘대화형 쇼핑’ 시대 개막


인터넷 컨설팅 회사 iiMedia의 창립자이자 수석 분석가인 장이(Zhang Yi)는 “중국 기술 기업들은 AI가 자연어를 이해하고 정보를 합성하는 능력을 활용해 기존의 경직되어 있던 온라인 정보 탐색 환경을 부드러운 대화 경험으로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 사용자가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없이 ‘클릭과 스크롤’을 반복하던 시대에서, AI가 사용자의 숨은 의도를 해석해 제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는 ‘간소화된 대화형 쇼핑’으로 패러다임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JD닷컴' 등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고도화된 AI 쇼핑 비서를 전면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텐센트 ‘위챗’, AI 에이전트의 궁극적 종착지 되나


이커머스 업계의 이 같은 변화를 넘어,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텐센트가 운영하는 슈퍼 앱 ‘위챗(WeChat)’과 AI 에이전트의 결합이다. 위챗은 이미 중국인들의 일상 모든 측면을 지배하는 독점적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미니프로그램, 콘텐츠, 상업, 소셜 및 결제 등 방대한 위챗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기술이 안착하면 사용자는 위챗 챗봇 하나만을 이용해 친구와 대화하는 도중 쇼핑을 하고, 택시를 호출하며, 항공권을 예약하는 모든 일상 업무를 별도의 앱 이동 없이 완결할 수 있게 된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 이반 수(Ivan Su)는 “위챗의 네트워크 효과는 타오바오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 네트워크와 가맹점 인프라, 미니프로그램 생태계가 AI와 통합되면 위챗은 AI 시대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지배력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위챗은 텐센트의 독자 LLM인 '훈위안(Hunyuan)'과 검색 기능을 결합해 1분기 검색량이 25%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사용자가 'WorkBuddy', 'QClaw' 같은 하위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작업을 명령할 수 있는 통합 제어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 단위 돈 더 쓴다"… 전 세계 압도하는 AI 투자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양사의 자본 지출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에디 우용밍은 최신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당초 목표했던 3,800억 위안(미화 약 560억 달러, 한화 약 84조 원)의 투자 계획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텐센트 역시 제임스 미첼 전략책임자를 통해 하반기 중국산 AI 칩 공급 확대에 맞춰 2026년 자본투자를 "상당히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6년 중국의 생성형 AI 지출 성장률 전망치는 48.8%로 전 세계 평균(37.9%)을 크게 웃돌며, 중국 기업의 94%가 관련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걸림돌: ‘AI 환각’과 사용자 신뢰의 한계


그러나 장밋빛 미래 앞에 놓인 기술적·경제적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AI의 고질적인 '환각(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오류)' 현상이다.

모닝스타의 첼시 탐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강화 앱들이 하룻밤 사이에 디지털 세상의 중심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탐 애널리스트는 “사용자들이 AI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AI 네이티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환각 문제가 의미 있게 줄어들지 않는 한 사용자들이 자산 결제나 예약 등 중요한 결정을 완전히 AI 에이전트에 맡기기는 주저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과 선전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AI 모멘텀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마틴 라우치핑 텐센트 사장은 최근 “위챗 내 에이전트 도입이 머지않았다”며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미니프로그램 운영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iiMedia의 장이 소장은 "이번 AI 기반 인터넷 게이트웨이 선점 경쟁은 누구도 질 여유가 없는 단판 승부"라며 "이 관문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기업만이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