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결별 뒤에 숨은 미 국방부의 다각화 전략과 군사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의 의미
글로벌 빅테크 군사 네트워크 재편에 따른 국내 기술 안보 생태계 영향 전망
글로벌 빅테크 군사 네트워크 재편에 따른 국내 기술 안보 생태계 영향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6일(현지시각) 뉴스위크(Newsweek)와 로이터(Reuters) 통신이 공동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특정 민간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 리스크를 분산하고 첨단 전술 우위를 확보하고자 구글과 제미나이 도입을 위한 비밀 회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은 글로벌 인공지능 주도권을 놓고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미 군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를 재선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뉴스위크를 통해 "모든 비밀 등급을 통틀어 민간 산업계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전선 전사들에게 인공지능 역량을 빠르게 배치할 것"이라며 군사 안보 분야의 인공지능 융합 기조를 공식 확인했다.
앤스로픽 '클로드' 퇴출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분석
미국 국방부와 구글의 밀착은 전임 파트너였던 앤스로픽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안보 기술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방부가 앤스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올해 1월 초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감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생포 작전 등 고위험 군사 임무의 데이터 분석을 지원받았으나, 이후 기술 활용 제한 해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는 앤스로픽 제품의 군사 시스템 사용을 6개월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일종의 '퇴출 명령'을 내렸다. 이 틈을 타 오픈AI(OpenAI)가 군당국과의 계약 체결을 시도했으나, 내부적으로 "기회주의적이고 허술한 접근이었다"라며 졸속 추진을 자인함에 따라 최종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는 인공지능 모델의 다각화 체제를 구축해 리스크를 제어하겠다는 기조를 굳혔으며, 그 대체재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낙점해 구체적인 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오보율 9% 리스크와 통제권 확보의 한계성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 군사 계약 조건에 제미나이가 국내 대규모 감시 체계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율형 살상무기 시스템(AWS)에 결합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안전장치 명문화를 국방부에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퓨처리즘(Futurism)이 최근 발표한 검증 데이터에 따르면,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인공지능 검색 및 정보 추출 결과물에서 약 9%에 달하는 치명적인 오보율(환각 현상)이 발견됐다.
연간 5조 건을 웃도는 구글의 전체 검색 처리량을 고려할 때 9%의 오류는 심각한 정보 왜곡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 네드 아드리아스(Ned Adriance)는 "해당 연구 결과는 조사 설계상 심각한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라며 공식 반박했으나, 1분 1초를 다투는 전장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왜곡된 데이터 정보가 제공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글로벌 안보 생태계 변화와 테크 시장 전망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 다각화 전략은 글로벌 테크 산업과 한국의 안보 기술 지형에도 거대한 연쇄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가 민간 빅테크 기업의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을 실전 무기체계와 정보전에 통합하는 속도를 높임에 따라, 국가 안보 핵심 자산의 인공지능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서방 진영의 군사 인공지능 연합 전선이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국내 방위산업 및 정보통신(ICT) 업계 역시 미국 주도의 안보 표준 기술 규격과 데이터 보안 프로토콜을 선제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안보 안팎에서 발생하는 빅테크 기업의 군사화 움직임과 인공지능 기술의 무기화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자체적인 인공지능 안보 지침과 초거대 인공지능 보안 통제력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의 공급망 다각화 기조는 국산 인공지능 기술의 틈새시장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기술 신뢰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