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서 H200 거론…中 승인 지연 속 “10년간 공급 부족” 전망도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시장이 결국 미국 인공지능(AI) 칩에 문을 열 것으로 본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황 CEO의 이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정상회담 이후 엔비디아의 대중국 AI칩 수출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을 끈다.
황은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얼마나 보호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열릴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막판 합류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0 AI칩 판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다만 황 CEO는 중국 당국자들과 H200 판매 문제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며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워싱턴 복귀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엔비디아 H200 칩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다고 밝히면서 “무언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美는 허가했지만 中은 제동…화웨이 키우기 영향
현재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구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H200 AI칩 중국 수출을 허용했고 이후 미국 상무부도 관련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 자립 정책과 화웨이 같은 토종 기업 육성 기조를 이유로 실제 구매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올해 초 중국 AI칩 매출 전망치를 사실상 ‘0’으로 유지했지만 황 CEO는 중국 시장을 최대 500억 달러(약 75조3500억 원) 규모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1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AI칩 판매 재개 가능성과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한 회사 측 언급을 주목하고 있다.
◇ AI칩 병목은 여전…“10년간 공급 부족 가능성”
황 CEO는 AI 인프라 확산 속도가 공급망 확대 속도를 계속 앞지를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날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행사에서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부족 문제가 가장 큰 병목으로 지목됐다.
마이클 델 CEO는 “공장을 짓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CEO도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는 필요하지만 AI 수요 자체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CEO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공식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도체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만은 앞으로도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