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건조 BRP 라자 라칸둘라, 수빅 도착 3주 만에 해군 128주년 기념 취역
"연 2척씩 2028년까지 6척 완성"…AW-159 와일드캣 추가 6대 도입도 추진
"연 2척씩 2028년까지 6척 완성"…AW-159 와일드캣 추가 6대 도입도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필리핀이 한국에서 건조한 신형 해상초계함(OPV) 2번함을 이달 말 취역시키며 남중국해 해양감시 전력 확대에 나선다. 중국과 영유권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 더 많은 함정을 상시 운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한·필리핀 방산 협력의 또 하나의 성과다.
필리핀 관영 PNA통신은 19일(현지 시각) 필리핀 함대사령관 조 앤서니 오르베(Joe Anthony Orbe) 해군 소장이 케손시티 아기날도 캠프 브리핑에서 "오는 29일 해군 창설 128주년 기념식에서 차세대 해상초계함 BRP 라자 라칸둘라(PS-21)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직접 취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함정은 한국에서 5월 4일 출항해 나흘 만인 5월 8일 잠발레스주 수빅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2026년부터 연 2척"…300억 페소 6척 계약, 2028년까지 전력화 완성
BRP 라자 라칸둘라는 필리핀이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6척 OPV 가운데 두 번째 함정이다. 1번함 BRP 라자 술레이만(PS-20)은 지난 2월 먼저 취역했다. 6척 도입 계약은 2022년 6월 27일 총 300억 페소 규모로 체결됐다. 오르베 사령관은 나머지 4척 인도 일정에 대해 "2026년부터 연 2척씩 순차 인도되어 6번함은 2028년에 인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과 해상민병대의 지속적 압박을 받고 있다. 스프래틀리군도와 스카버러 암초 일대에서는 보급선과 어선, 해경 함정이 중국 측 선박과 충돌하거나 물대포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반복됐다. 고가의 전투함보다 낮은 운용비로 장기 순찰과 해양감시, 저강도 분쟁 대응에 적합한 OPV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와일드캣 추가 6대 도입…"중국 잠수함까지 본다"·파가사섬 "허가 불필요" 강경 선언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는 수상함에 그치지 않는다. 해군항공전훈련교리센터 50(NAWTDC 50) 대장 아리엘 조셉 콜로마(Ariel Joseph Coloma) 대령은 현재 운용 중인 AW-159 와일드캣 대잠헬기 2대에 더해 향후 4~5년 안에 6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대잠헬기 전력은 총 8대로 확대된다. 콜로마 대령은 현재 운용 중인 와일드캣 2대가 이미 전국 각지에서 실전 배치와 훈련을 수행하며 "작전 투입 완료" 상태라고 설명했다. AW-159는 수중 표적 탐지·식별·공격 능력을 갖춘 함정 탑재형 대잠헬기다.
이번 함정 취역에는 필리핀의 강경한 영유권 입장 표명도 함께였다. 필리핀군 서필리핀해 담당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Roy Vincent Trinidad) 예비역 소장은 파가사섬을 포함한 9개 거점에 대해 "필리핀은 절대적 주권과 완전한 관할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해당 시설에서 수행하는 보수·건설·개선은 모두 법적 권리 안에 있으며, 특히 우리 해역을 불법 침범하고 점유하는 국가의 허가는 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국방부가 필리핀의 남중국해 시설 개선 활동에 반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한국 방산업계에도 이번 취역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핵심 수상함 공급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향후 추가 함정 사업에서도 한국 조선사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화는 남중국해 군사균형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중국의 회색지대 압박에 대응하는 '지속적 해상 존재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