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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특수 속 '불산 쇼크'… 삼성·SK하이닉스 마진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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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특수 속 '불산 쇼크'… 삼성·SK하이닉스 마진 변수 부상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에 고순도 무수 불화수소 가격 한 달 새 25% 급등
범용 메모리 원가 구조 직격탄… 1~2개월 재고 버퍼 이후 7월 본격 반영 우려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적시 생산 방식(JIT) 중심의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정밀 타격했다. 반도체 식각 및 세정 공정의 필수 소재인 ‘수분이 없는’(무수) 불화수소(HF)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적시 생산 방식(JIT) 중심의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정밀 타격했다. 반도체 식각 및 세정 공정의 필수 소재인 ‘수분이 없는’(무수) 불화수소(HF)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적시 생산 방식(JIT) 중심의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정밀 타격했다. 반도체 식각 및 세정 공정의 필수 소재인 수분이 없는’(무수) 불화수소(HF)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필수 공정 소재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복합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마진 방어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21(현지시각) 원자재 단가 상승폭이 화학 업계 임계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발 원자재 공급망 마비… 불산 제조 원가 압박

무수 불화수소는 반도체 원판(웨이퍼)의 산화막과 금속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에 사용하는 핵심 원자재다. 이 소재는 형석과 황산을 반응시켜 추출하는데, 황산의 주원료인 황(Sulfur)은 원유와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이란 내 교전 확대로 중동 지역 원유 정제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황 공급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마비가 화학 공정을 거쳐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까지 도미노 타격을 주는 연쇄 효과(Knock-on Effect)가 발생한 셈이다.

중국 수출 제한 조치 가세… 불산 가격 한 달 새 25% 급등


설상가상으로 세계 최대 무수 불화수소 공급국인 중국의 자원 무기화 조치가 불을 붙였다. 중국 정부는 비료, 제강, 배터리 양극재 등 자국 내 주요 산업의 황산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최근 황산 수출 통제에 나섰다.

화학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용 무수 불화수소 수입 가격은 지난달 대비 20%에서 30% 안팎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 관계자는 "누적된 원가 인상분을 더는 자체 흡수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이달부터 인상된 단가를 반도체 대기업 공급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반도체 무수 불화수소 공급망 연쇄 타격 구조는 이란 전쟁 (정제 능력 저하) ➔ 황(Sulfur) 공급 급감 ➔ 황산 단가 상승 ➔ 중국의 황산 수출 제한 ➔ 무수 불화수소 가격 폭등 ➔ 국내 반도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HBM 제품군 방어 가능하나 범용 메모리 단기 마진 축소 피하기 어려워


이번 소재 단가 상승은 메모리 제품별 고정거래가격과 마진 구조에 따라 차별화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HBM 제품군의 경우 높은 평균판매단가(ASP)와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일부 전가할 수 있어 마진 방어가 가능하다. 반면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이 더딘 범용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제품군은 원가 상승 압박이 마진 축소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단기 충격을 상쇄할 완충 요인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상 1개월에서 2개월 수준의 필수 소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생산 차질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 다만 현재 보유한 재고가 소진되는 오는 7월부터는 인상된 원가가 실적 장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시에 국내 대기업들은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등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사태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덕분에 지정학적 정밀 타격성 리스크를 방어할 최소한의 회복 탄력성은 갖춘 상태다. 그러나 미세 공정에 투입되는 일부 초고순도 기체 불화수소의 경우 여전히 특정 해외 의존도가 남아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이번 원자재 쇼크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영업이익 방어선을 결정할 다각적 변수인 만큼,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 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원가율 변동 추이다. 인상된 불산 가격이 원가에 반영되는 6월 이후 제조 비용 상승폭을 파악하는 기준선이다.

둘째, 중국 정부의 황산 수출 제한 조치 완화 여부다. 무수 불화수소 공급 부족의 핵심 연결고리인 만큼 중국의 규제 지속 기간이 공급망 정상화 시점을 결정한다.

셋째, 국내 불산 제조업체들의 대체 원료 확보 및 공장 가동률 지표다. 다변화된 공급선을 통한 조달 능력이 실질적인 마진 타격을 방어할 유일한 탈출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