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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라푸라 희토류 프로젝트, 9월 착공 확정… 서방 ‘대중국 자원 독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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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라푸라 희토류 프로젝트, 9월 착공 확정… 서방 ‘대중국 자원 독립’ 신호탄

이사회 최종 투자 결정(FID) 발표… 호주 최초 ‘분리 희토류 산화물’ 현지 생산 체계 구축
글로벌 정제 시장 80% 장악한 중국 통제에 맞불… 호주 정부, 동맹국 공급용 ‘전략 비축’ 추진
현대·기아차 및 독일 지멘스 등과 선판매 계약 완료… 넷제로·방산 핵심 NdPr 연 4,440톤 목표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진행된 아라푸라의 희토류 프로젝트는 서구 정부와 주요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다각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려는 전환을 보여준다. 사진=아라푸라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진행된 아라푸라의 희토류 프로젝트는 서구 정부와 주요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다각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려는 전환을 보여준다. 사진=아라푸라
서방 진영이 첨단기술의 핵심 안보 자원인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호주의 대형 희토류 프로젝트가 마침내 오는 9월 첫 삽을 뜬다.

호주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제조 기업들이 자금 및 판로를 공동 지원하며 구축한 이번 프로젝트는 서방 주도의 ‘독자적 자원 공급망’을 형성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호주 희토류 전문 기업 아라푸라(Arafura Rare Earths) 이사회는 국가 지원으로 추진되는 ‘놀란스(Nolan’s) 희토류 광산 및 정유소 건설 프로젝트’를 최종 진행하기로 확정하고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순 광산 아닌 주권 공급망 템플릿”… 한국·유럽·미국 묶는 거대 동맹


아라푸라의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주 앨리스 스프링스 시에서 북쪽으로 약 135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지역에 들어선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인 해치(Hatch)가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 관리(EPCM) 계약을 수주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호주 본토에서 최초로 원광 채굴부터 ‘분리 희토류 산화물’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하는 가공 기지가 될 예정이다. 호주의 또 다른 희토류 거인 라이나스(Lynas)가 서호주에서 광석을 채굴해 말레이시아 시설에서 분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아라푸라는 전 공정을 호주 내에 수직계열화한다.

대릴 쿠즈보(Darryl Cuzzubbo) 아라푸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구조를 보면 호주산 광석, 호주와 유럽의 첨단 가공 기술, 한국·유럽·미국의 최종 소비자가 결합되어 있으며 호주 정부와 동맹국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우리가 건설하는 것은 단순한 광산이 아니라, 정부와 산업이 공동의 안보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 때 구축할 수 있는 ‘주권 연계형 공급망’의 위대한 템플릿”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풍력 터빈 핵심 ‘NdPr’ 연 4,440톤 조준… 현대·기아차 이미 물량 확보


아라푸라가 목표로 하는 핵심 물질은 전기차(EV), 풍력 발전용 터빈, 첨단 방위 장비 등의 구동 모터(액추에이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강력한 자석용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NdPr)이다. 아라푸라는 연간 4,440톤의 NdPr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 저가 플레이어들의 시장 교란과 극심한 가격 변동성 탓에 일각에서는 호주 정유소의 가격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희토류 제조 기술 및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갈수록 옥죄자 글로벌 제조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현재 아라푸라가 목표로 한 전체 생산 물량의 80%는 이미 장기 선판매(오프테이크) 계약으로 묶여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독일의 풍력 터빈 거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 글로벌 금속 상사 트랙시스(Traxys) 등이 이미 구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자금 조달 역시 한국, 캐나다, 독일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전폭적인 부채 지원을 받아 해결했다. 나머지 20%의 물량은 향후 시장 현물 거래를 통해 소화될 예정이다.

호주 정부 ‘전략 비축’ 조성… 내수 없는 호주, 미국 등 우방국에 전량 공급


세계 최대의 비중국계 희토류 생산국인 호주는 글로벌 첨단 및 저탄소·방산 공급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광물 영토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아라푸라를 전폭적으로 밀어왔다.

호주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함과 동시에 국가 차원의 핵심 광물 ‘전략 비축(Strategic Stockpile)’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호주 국내에는 자체적인 희토류 가공 및 소비 시장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정부 주도로 비축되고 생산되는 안보 자원들은 미국 등 글로벌 핵심 동맹국들에 공급망 위기 시 최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호주 수출금융공사(Export Finance Australia)는 아라푸라에 구속력 없는 지원 서한을 발송해 연간 최대 500미터톤까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마련해 둔 상태다.

외교 및 자원 전문가들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 중인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서방 국가들이 자금을 대고 호주가 땅을 열어 기술 독립을 선언한 모양새”라며 “9월 아라푸라 공장의 착공은 단순한 원자재 채굴을 넘어 중동 분쟁과 미·중 갈등으로 찢겨진 글로벌 공급망 체제에서 서방 진영이 확실한 자원 안보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