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IPO 몰려온다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샘 올트먼의 오픈AI, 다리오 아모데이의 앤스로픽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리오 아모데이의 앤스로픽도 최근 첫 분기 흑자와 대규모 투자 유치에 힘입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이 월가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세 기업의 상장이 모두 현실화할 경우 올해 미국 IPO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약 113조9250억원) 조달과 1조7500억달러(약 2658조2500억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8520억달러(약 1294조1880억원), 앤스로픽은 9000억달러(약 1367조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머스크·올트먼·아모데이, AI 패권 경쟁
세 기업인은 원래 오픈AI 초기 시절 함께 AI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들이다. 그러나 머스크와 아모데이는 각각 지난 2018년과 2020년 오픈AI를 떠났고 이후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FT는 이들의 경쟁이 단순한 AI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월가의 가장 거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과 월가 관계자들은 세 기업의 상장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시장 자금 흡수 능력이 시험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세 기업 모두에 투자한 고아나캐피털의 롭 힐머 창업자는 “지난 5년간 대형 기술 IPO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한 시장이라면 이런 상장 러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개시장에는 성장 자산이 부족하다”며 “투자자 반응은 매우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직접 투자 원한다”
FT는 지금까지 공개시장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종목을 통해 우회적으로 AI 투자에 접근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픈AI·앤스로픽 같은 AI 연구기업이 직접 상장하면 자금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세 기업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은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에만 약 8조달러(약 1경2152조원)가 대기 중”이라며 “스페이스X의 750억달러 공모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AI 실험실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 럭스캐피털 공동창업자 피터 에버트도 “오픈AI는 올해 이미 1220억달러(약 1853조1800억원)를 조달했다”며 “스페이스X의 IPO 규모가 시장에서 감당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적자·현금 소모는 부담
다만 FT는 세 기업 모두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년 매출 190억달러(약 28조8610억원)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매출의 91배 수준에 달한다. 이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가장 고평가된 엔비디아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 배수(21배)보다 훨씬 높다.
특히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단순 실적이 아니라 우주·AI·화성 개척 비전을 함께 팔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의 상당 부분은 로켓·위성·행성 사진과 화성 식민지 계획 등으로 채워졌다.
앤스로픽 역시 흑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앤스로픽은 최근 스페이스X와 연간 150억달러(약 22조785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아마존과도 수천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상태다.
오픈AI는 더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분기 약 60억달러(약 9조1140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오는 2030년 흑자 전환 전까지 약 6000억달러(약 911조4000억원)를 소진할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위워크 전철 밟을 수도”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위워크 사례를 떠올리며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한때 소프트뱅크 등 민간 투자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019년 IPO 과정에서 공개시장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FT는 AI 기업들도 민간 시장에서 통했던 거대한 비전이 공개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힐머 창업자는 “위워크와 AI 기업들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장 기업들”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