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자와 日 경제산업상·왕원타오 中 상무부장, ‘대만 발언 사태’ 이후 첫 대면
日 외교관, 상하이 피습 사건 언급하며 “현지 일본인 안전 보장하라” 촉구
21개국 APEC 공동성명 채택… 6개월 만에 ‘WTO 지지’ 부활 및 공급망 투명성 합의
日 외교관, 상하이 피습 사건 언급하며 “현지 일본인 안전 보장하라” 촉구
21개국 APEC 공동성명 채택… 6개월 만에 ‘WTO 지지’ 부활 및 공급망 투명성 합의
이미지 확대보기비록 정식 회담이 아닌 짧은 대화 형식의 약식 회동이었으나, 냉각기에 접어든 양국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글로벌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에서 이틀간 열린 APEC 무역장관 회의 직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무역장관)은 전날 저녁 공식 만찬 직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접촉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언급해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한 이후, 양국 정부 간에 이루어진 최고위급 외교 교류다.
만찬장서 이뤄진 기습 조우… 상하이 칼부림 사건에 ‘안전 대책’ 요구
당초 왕원타오 부장은 22일 낮 회의에 돌연 불참하며 일·중 회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으나, 저녁 공식 만찬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APEC 개막 전 “왕 부장과 다양한 경제 현안을 철저히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지정학적 앙금을 의식한 듯 양측은 공식 양자 회담 대신 만찬장 내 조우를 통한 짧은 대화에 만족해야 했다. 왕 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과의 만남에 대한 언급을 일절 회피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카자와 경제산업상 외에 고위 외교관인 이와오 호리 역시 만찬 후 크루즈 선상 선상 이동 중 왕 부장과 단독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호리 외교관은 지난 19일 상하이의 한 일본 식당에서 발생한 중국인의 칼부림 난동으로 일본인 등 3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왕 부장에게 “중국 내에 체류 중인 일본 시민들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관계는 지난해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대만 분쟁은 일본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위기 사태)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베이징 당국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양국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은 수개월간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다.
미·중 당국자도 막후 접촉… APEC 공동성명 “WTO 체제 부활” 명시
한편, 이번 APEC 무역장관 회의 막후에서는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 간의 별도 연쇄 회동도 긴밀하게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과 지정학적 파멸을 막기 위한 양국의 소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PEC 21개 회원국 장관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과 유대 증진을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성명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합의된 규칙이 글로벌 무역을 촉진하는 핵심 뼈대”라는 문구가 다시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당시 지정학적 갈등 탓에 성명에서 완전히 제외됐던 WTO 지지 표명이 6개월 만에 극적으로 부활한 셈이다.
아울러 회원국들은 글로벌 원자재 쇼크와 블록화 경제 속에서 전 세계 공급망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왜곡하는 조치에 대해 ‘투명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합의를 도출하며 자국 우선주의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