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20조 캐나다 잠수함' 7월 6일 월요일 발표…한화오션·TKMS 단판 승부

글로벌이코노믹

'120조 캐나다 잠수함' 7월 6일 월요일 발표…한화오션·TKMS 단판 승부

카니 총리, 나토 회의 출국 하루 전 우선협상자 낙점 유력
조기 인도 내세운 장보고III냐, 북극해 최적화 212CD냐 격돌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방산업계의 시선이 오는 7월 6일 월요일로 예정된 오타와 연방정부의 공식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방산업계의 시선이 오는 7월 6일 월요일로 예정된 오타와 연방정부의 공식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캐나다 군 역사상 가장 비싸고 복잡한 조달 사업으로 꼽히는 총사업비 최대 1000억 캐나다 달러(수명 주기 비용 포함, 한화 약 12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승자가 마침내 7월 6일 월요일 베일을 벗는다.

3일(현지 시각) 캐나다 유력 일간지 오타와 시티즌(Ottawa Citizen)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오는 6일 월요일에 12척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전격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개막 정확히 하루 전에 낙점 도장을 찍는 일정이다.

카니 총리가 정상회의 무대에서 "캐나다가 나토 동맹의 안보를 위해 대규모 군비 증산 공약을 즉각 이행하고 있다"라는 강력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어제 당장 필요했다" 궤멸 직전의 캐나다 해군 함대

현재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빅토리아(Victoria)급 잠수함 4척은 극심한 노후화로 인해 현재 단 1척만 간신히 작전 가동(Operational) 상태를 유지하는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데이비드 패첼(David Patchell) 마리타임 포스 퍼시픽(Maritime Forces Pacific) 사령관이 지난 5월 한국 잠수함 입항 당시 "신형 잠수함은 사실상 어제 당장 필요한 수준이었다"라며 극심한 전력 공백을 토로했을 정도다.

캐나다 해군 수뇌부는 면밀한 기술 검증 끝에 한국 한화오션의 장보고-III(KSS-III)와 독일 TKMS의 212CD급 모델 모두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수중 잠항 작전 요구 조건을 충족(Fulfill)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종 낙점은 순수한 무기 스펙을 넘어 '인도 타임라인'과 '지정학적 동맹 역학 관계'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화오션(한국) vs TKMS(독일) 제안서 최종 내용은?


캐나다 내각의 서명을 받기 위해 양사가 제시한 세일즈 포뮬러를 살펴보면 각국이 지닌 안보적 득실이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한국 한화오션은 계약 체결 시 오는 2032년 초도함 인도를 시작으로 매년 1척씩 인도하여 2035년까지 총 4척을 조기 배치하고, 오는 2043년까지 12척 함대 전체를 완벽히 조달하겠다는 파격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2035년 이전에 빅토리아급 노후 함대를 완전히 은퇴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일정으로, 이를 통해 캐나다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노후 함정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실리를 쥐게 된다. 지정학적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 대국인 한국과의 핵심 안보 파트너십 구축은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질적인 주요 일원으로 참여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실물 장보고-III 잠수함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군기지에 직접 입항시키며 독보적인 조기 건조 능력을 눈앞에서 증명해 보였다.

이에 맞선 독일 TKMS는 노르웨이 해군과 공동 개발 중인 212CD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극해(Arctic) 작전 최적화와 나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캐나다 조달청의 납기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이 이미 발주해 둔 기존 주문 물량에서 각각 1척씩 총 2척의 건조 슬롯을 캐나다에 양보하고, 후속 건조 중인 2척까지 얹어 2036년까지 총 4척을 캐나다 해군에 다이렉트 인도하겠다는 파격적인 국가적 지원안을 던졌다. 대서양과 북극해를 위협하는 러시아 잠수함대에 맞서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 방산 생태계 네트워크를 더 굳건히 묶어 나토 동맹체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나토 해양 생태계 진입 노리는 한국 vs 배수의 진 친 독일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PF)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CPSP 수주는 한화오션에게 단순한 상업적 성과를 넘어, 과거 K9 자주포가 폴란드를 통해 유럽 지상군 시장을 개척했듯 한국형 수중 자산이 나토 해양 생태계에 최초로 깃발을 꽂는 역사적 계기가 된다. 반면 이미 수조 원대 폴란드 사업을 스웨덴 사브에 빼앗기고 자회사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해킹 노이즈와 지상 지분 상장 연기 악재까지 겪은 독일 TKMS에게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사활이 걸린 영토다.

양사 모두 수명 주기 동안 캐나다 경제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재무적 기여와 최소 45만에서 최대 65만 개의 고숙련 일자리 창출(ITB)을 약속하는 등 치열한 수치 대치를 벌이고 있으나, 이는 오직 최종 승자가 모든 물량을 독식하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구조 속에서만 유효한 가치다. 전 세계 군사 자본 시장의 시선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손끝과 '7월 6일 월요일'의 오타와 속보창으로 일제히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