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관심주 에어캐나다, 항공유 24%↓에도 항공료 안 내려
원-달러 환율 1530원대, 캐나다 항공권 원화 환산 부담 커져
원-달러 환율 1530원대, 캐나다 항공권 원화 환산 부담 커져
국제유가가 한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항공료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캐나다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에서 움직이는 상황과 맞물려 원화 환산 여행 비용과 국내 항공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디언프레스는 3일(현지시각) 캐나다 국내선 항공료가 항공유 가격 하락에도 지난해보다 1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국내선 요금 11%↑, 항공유는 24% 급락
마크 갈라르도 에어캐나다 최고상업책임자는 지난 4월 30일 실적설명회에서 "지난 두 달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여러 차례 요금 인상에도 수요 위축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통계청 집계로 지난 5월 국내선 이용객은 2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늘었다. 반면 미국행 항공 이용객은 2.1%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대신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이동은 늘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집계로 지난달 말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한 달 전보다 24%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30%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존 그라덱 맥길대학교 항공경영학 교수는 "캐나다 국내 수요가 매우 강해 항공사들이 이번 여름 요금을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가 높은 수준에서도 수요가 유지되면서 요금 인하 시점이 초가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리워드 업체 레이쿠튼 조사에서는 캐나다 응답자의 42%가 여행 경비를 지키려고 다른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개인재무 매체 머니위해브 운영자 배리 초이는 "한번 오른 항공료는 좀처럼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토론토로 향하는 편도 항공권이 이미 700캐나다달러(약 75만 4306원)됐다며 "유럽 왕복 항공권보다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웨스트젯은 동반자 항공권 예약에 부과하던 유류할증료를 60캐나다달러(약 6만4700원)에서 40캐나다달러(약 4만3100원)로 낮췄고, 포터항공은 보상 항공권 신규 예약의 유류할증료를 20캐나다달러(약 2만 1551원)로 절반 낮췄다.
초이는 "할인 대상이 보상 항공권이나 동반자 요금에 국한돼 일반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 관심주 에어캐나다, 유가 변수로
원화 환산 여행 비용과 항공유 가격 흐름은 국내 항공주에도 참고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한 달 새 24% 내렸다는 이번 통계는 하반기 국내 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여전히 30% 높은 수준이어서, 유류할증료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어캐나다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서학개미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에어캐나다는 지난 1분기 매출 58억 캐나다달러(약 6조 2499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지만, 항공유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은 유보한 상태다.
캐나다 통계청이 집계한 5월 국내선 여객 6.4% 증가, 대미 항공 여객 1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해외여행 수요를 저울질하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참고 지표로 쓰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기준 1530원대, 캐나다달러는 교차환율로 1캐나다달러당 1079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항공유 가격 하락이 국내외 항공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여객 수요 둔화 없이 유가 하락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항공유 공급난 우려는 다소 진정
국제항공운송협회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낸 보도자료에서 "높은 항공유 가격과 항공료에도 수요는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통계는 특정 시점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항공유 가격과 항공료 흐름이 다시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초이는 "항공사들은 이미 정교한 가격 알고리즘으로 승객이 지불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파악하고 있다"며 항공료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리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라덱 교수도 캐나다 국내선 요금이 초가을 전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