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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채 금리 급락… 채권형 펀드 수익률 반등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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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채 금리 급락… 채권형 펀드 수익률 반등 기회 될까

노동당 번햄의 재정 규율 확립 공약과 물가 둔화세가 안도 랠리 유도
글로벌 긴축 우려 완화로 국내 장기 국고채 가격 동반 상승 전망
영국 국채 가격이 급등(국채 수익률=금리 급락)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국채 가격이 급등(국채 수익률=금리 급락)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3(현지시각) 영국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채 수익률,금리 급락을 말한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 가격은 오른다. 노동당 내 재정 규율 강화 기조가 부각되면서 차기 정부의 긴축적 재정 운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물가 둔화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서구권의 고금리 압박이 낮아지며 국내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채권시장의 불안 확대


영국 채권시장은 중동 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타격으로 심각한 불안 확대를 겪었다.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급등세(국채 가격 급락)를 보였다. 이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2% 수준에 육박했다. 노동당 경선 과정에서 무분별한 국채 발행 우려가 겹치며 매도세가 심화했다. 영국의 공공부채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정부의 부채 억제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통화당국의 긴축 우려로 영국의 차입 비용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 불안 해소와 재정 규율의 재확립

앤디 번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이 채권 반등을 견인했다. 노동당 내 재정 규율 논쟁을 상징하는 번햄 시장은 국방비 증액분을 차입 한도에서 제외하려던 수정안을 철회했다. 정부가 스스로 정한 차입 한도에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자 시장 불안이 가라앉았다. 부채 완화 의지가 확인되자 장기물 채권으로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주간 기준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하락으로 30년물 국채 금리는 5.56%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번 주에 0.28%포인트 떨어지며 지표 금리는 4.9%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고점권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상승 압력이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독일 국채의 하락 폭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펀더멘털 둔화가 이끈 긴축 중단 기대감


거시경제 지표 약세도 채권 금리 하락을 유도한 핵심 요인이다. 최근 발표된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가격 안정세를 증명했다. 부진한 노동시장 지표도 긴축 종료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기업 활동 설문조사 결과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간 유가 하락도 통화당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릴 압박을 덜어줬다. 스왑 거래자들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본다. 주 초반에 세 차례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의 시각이 두 차례로 바뀐 결과다. 통화 긴축을 지속할 여지가 크게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 파급 효과와 자산운용 전략

영국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한국 국고채 시장에 직접 안도감을 보낸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축인 미 국채와 유럽 금리가 동반 안정되면서, 신흥국 및 아시아 채권으로의 자금 재배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가 매수 흐름이 강화하며 최근의 약세 심리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서구권 채권 매수세와 동조하며 하향 안정화를 보일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완화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여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특히 듀레이션(평균 만기)이 긴 장기채 중심 펀드는 금리 하락 구간에서 자본차익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 역시 해외 금리 안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수급 개선과 중장기 위험 요인


단기 자금 시장은 과도한 매도세가 끝난 뒤 가치 투자 매력이 커져 채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동 분쟁의 전개 방향과 유가 변동성이 여전한 위험 요소다. 공공 부채 비율이 높은 상태여서 차기 정부의 재정 능력을 지켜봐야 한다. 인플레이션 불씨가 다시 살아난다면 채권 금리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 금리 인하 시기가 한층 빨라지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국내 채권 투자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 전 다음 세 가지 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주요국 정책 금리 경로다. 글로벌 최종 금리 수준과 인상 속도를 확인해 채권 매수 시점을 잡아야 한다.

둘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추이다.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여부가 인플레이션 향방을 가른다.

셋째, 국내외 채권 스프레드 추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글로벌 자본 이동 흐름을 파악해 이익을 지켜야 한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서 장기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기회가 열리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채권형 펀드의 평가이익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