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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뚫은 ‘6000만달러 차익’…전쟁發 초고위험 원유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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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뚫은 ‘6000만달러 차익’…전쟁發 초고위험 원유 거래

이란·미군 봉쇄 모두 통과한 유조선…“석유시장 사상 최대 공급 충격 속 돈잔치”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으나 위험을 감수한 일부 원유 거래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으나 위험을 감수한 일부 원유 거래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였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위험 속에서도 원유 거래와 운송에 뛰어든 일부 업체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 제네바 기반 원유 트레이딩 업체 리튼이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원유 약 200만배럴을 싣고 이라크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이란과 미국 양측 통제를 모두 거치는 극적인 항해를 이어가며 국제 원유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 배럴당 최대 18달러 할인…“약 910억원 차익”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튼은 이라크 바스라항에서 국제 기준가보다 배럴당 18달러(약 2만7300원) 낮은 가격에 원유를 매입했다.

당시 페르시아만 밖 원유 가격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이 거래에서 발생한 총 차익은 약 6000만달러(약 9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위험을 감수하는 업체들에 배럴당 최대 33.4달러(약 5만700원) 할인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전쟁 이후 원유시장 공급 혼란이 커지면서 트레이더와 해운사들에 사상급 돈벌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 “운송비만 600억원”…위험도 극단적


다만 실제 순이익은 훨씬 적을 가능성이 크다.

전쟁 이후 유조선 운임이 폭등하면서 이번 운송 비용만 약 3500만~4000만달러(약 531억~607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항구 대기 지연 비용(데머리지)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상당 부분이 비용으로 소모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군사적 위험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통과 허가 신호를 받은 뒤에야 출항했다. 하지만 항해 도중 이란 측으로부터 두 차례 회항 지시를 받았고 세 번째 시도에서는 이란 반다르아바스 방향으로 이동하라는 통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박 운영사인 이스턴 메디터레이니언 마리타임은 실제로 이란 항구에 입항하거나 승선 검색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미군 봉쇄까지 통과


유조선은 지난 10일 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지만 이후 미군 해상 봉쇄에 다시 가로막혔다.

미국 측은 이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실었을 가능성을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오일이 미 해군에 공식 서한을 보내 선박 석방을 요청했고 미군은 5일간 검사를 진행한 뒤 항해를 허용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다른 원유 트레이더와 선사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무즈 항로 이용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비톨 역시 페르시아만 밖에서 선박 간 원유 이전 방식 거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쟁이 만든 초대형 돈벌이”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가 전쟁이 국제 원자재 시장에 얼마나 극단적 왜곡을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부 원유 거래 마진은 배럴당 20~30달러(약 3만360~4만5540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 기준으로는 4000만~6000만달러(약 607억~910억원) 규모 차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반면 평상시 원유 거래 마진은 배럴당 수센트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통과 선박들에 사실상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지급할 경우 미국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튼 측과 선박 운영사는 모두 이란에 별도 통행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