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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 IEA "지난해 글로벌 EV 판매 ‘2000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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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 IEA "지난해 글로벌 EV 판매 ‘2000만 대’ 돌파"

2025년 전 세계 2,070만 대 판매하며 20% 급증…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25% 달성
中, 전통 내연기관차 사상 첫 추월… 글로벌 자동차 수출국 1위 탈환하며 일본 제쳐
美는 ‘보조금 폐지’ 직격탄에 4% 역성장… 유럽·동남아·인도 등 신흥 시장은 폭발적 랠리
BYD 차량이 3월 24일 방콕에서 열린 제47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YD 차량이 3월 24일 방콕에서 열린 제47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마침내 일부 얼리어답터 중심의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대세로 확실하게 안착했다.

배터리 가격의 가파른 하락과 주요국의 엄격한 환경 규제, 그리고 중국산 가성비 모델의 공세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대 장벽을 돌파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최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2,070만 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지구촌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4대 중 1대(점유율 25%)가 전기차였음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다.

중국, 내연기관 시대 종말 고하다… 글로벌 자동차 수출 ‘천하통일’


글로벌 전기차 패권의 중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독식하며 독보적인 지배력을 과시했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중국 내수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86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통적인 내연기관(ICE) 차량을 완전히 추월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은 남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하며 총 수출량을 21% 끌어올려 7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중국은 총 3,435만 대의 글로벌 판매량(전 세계 시장 점유율 35.6%)을 기록, 일본을 가볍게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왕좌에 등극했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BYD가 350만 대를 등록하며 시장 점유율 27%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지리 자동차는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12.4%의 점유율을 확보해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미국, ‘보조금 중단’ 악재에 성장 행진 제동… 4% 감소

반면, 다년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센티브 폐지 폭탄을 맞고 주춤했다.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80만 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4% 역성장을 기록했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제공하던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 혜택은 지난해 의회가 OBBBA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전면 종료됐다.

2025년 9월 30일 보조금 일몰 직전에는 막판 밀어내기 수요로 일시적인 두 자릿수 폭등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공청회 및 세제 혜택이 증발하자 판매량이 급격히 꺾이는 기저효과를 노출했다.

미국 시장의 절대강자인 테슬라 역시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58만 9,160대로 2024년(63만 4,000대) 대비 약 7% 감소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부진 속에서 세액공제 만료 이후 특유의 가격 탄력성을 발휘해 연말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43%에서 56%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은 특정 분기에 100% 이상, 현대자동차는 45%의 인도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격의 대차대조표를 완성했다.

유럽 ‘탄소 벌금’ 공포에 30% 반등… 신흥국은 80% ‘폭발적 성장’


유럽 시장은 가혹한 환경 규제와 연료 가격 폭등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유럽 내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29.7% 급증한 258만 대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CO_2$) 배출 규제를 강화해 제조사들에게 2021년 대비 평균 배출량을 15% 낮추도록 강제하자, 수십억 유로의 ‘탄소 벌금’을 피해야 하는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리스 패키지를 쏟아내며 밀어내기 판매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BYD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렴한 모델을 대거 침투시키면서 대륙 최대 시장인 독일의 BEV 평균 가격이 6%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단가 인하 경쟁(치킨게임)이 촉발됐다.

아울러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세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이들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계 OEM의 초가성비 모델 공급과 에너지 비용 상승에 힘입어 약 80% 폭증한 120만 대에 달했다.

동남아시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의 고속 보급에 힘입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동남아 신형 경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거의 20%에 육박해, 미국의 전기차 점유율(~8%)을 두 배 이상 아득히 초과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브라질과 멕시코가 지렛대 역할을 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한 35만 대 돌파 체제를 구축했다.

인도는 2025 회계연도 기준 모든 카테고리의 전기차 판매량이 227만 대를 돌파, 전체 차량 등록 대수의 8%를 차지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기 이륜차(57%)와 삼륜차(35%)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대중성 SUV 중심의 전기 승용차 판매 역시 전년 대비 77% 증가한 17만 6,000대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에너지 통상 전문가는 “미국의 일시적인 보조금 후퇴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환경 규제 장벽과 신흥국의 가혹한 연료비 부담이 인류를 ‘빛의 속도’로 전기차 시대로 등 떠밀고 있다”며 “결국 글로벌 모빌리티 가치사슬의 최종 승부처는 중국산 초저가 모델의 공세를 기성 자동차 제국들이 자신들의 대차대조표 훼손 없이 어떻게 방어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