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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조 쏟아부은 비싼 쓰레기"…美 해군 최악의 흑역사 LCS '조용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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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조 쏟아부은 비싼 쓰레기"…美 해군 최악의 흑역사 LCS '조용한 퇴출'

대공 방어 전무해 실전서 '낙동강 오리알'…수명 25년짜리 함정을 5년 만에 조기 퇴역
최종호기 취역하자마자 칼바람, 트럼프발 차세대 프리깃(FF-X)에 밀려 순차 폐기 처분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 프로그램의 최종 35호기 '클리블랜드(USS Cleveland·LCS 31)'함. 6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 폭탄을 집어삼켰으나 만성적인 엔진 결함과 가벼운 내구성, 치명적인 대공 방어 공백으로 인해 실전 배치 직후 '비싼 쓰레기'라는 오명을 쓴 LCS 체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차세대 대형 프리지트(FF-X) 군함 생산이 시작되는 대로 역사 속으로 쓸쓸히 퇴출당할 운명에 처해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 프로그램의 최종 35호기 '클리블랜드(USS Cleveland·LCS 31)'함. 6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 폭탄을 집어삼켰으나 만성적인 엔진 결함과 가벼운 내구성, 치명적인 대공 방어 공백으로 인해 실전 배치 직후 '비싼 쓰레기'라는 오명을 쓴 LCS 체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차세대 대형 프리지트(FF-X) 군함 생산이 시작되는 대로 역사 속으로 쓸쓸히 퇴출당할 운명에 처해 있다. 사진=미 해군
미 해군이 건군 이래 가장 뼈아픈 안보 잔혹사이자 예산 낭비의 대명사로 꼽혀온 연안전투함(LCS) 프로그램의 최종 35호기인 '클리블랜드(USS Cleveland·LCS 31)'함을 마침내 전력화했다. 미 해군 수뇌부는 공식 취역식에서 "강철과 힘의 상징"이라며 자축했으나, 군사 전문가들과 미 의회 내부에서는 "대공 방어 능력이 전무해 적의 드론과 미사일에 즉시 찢겨 나갈 '비싼 고기방패(Easy meat)'"라는 냉혹한 조소가 쏟아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 CNN 보도와 워싱턴 안보 싱크탱크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항 부두에서 대대적인 취역식을 거행하고 프리덤급 모노헐(단동선) 형태의 마지막 LCS를 함대에 합류시켰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초도함 취역 이후 약 18년간 600억 달러(약 89조 원·탐사 매체 프로퍼블리카 추산 최대 100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혈세를 집어삼킨 LCS 모병 조달 스케줄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설계 변경만 하다 끝났다"…2파전 분열이 불러온 군수 보급망 지옥


LCS는 2000년대 초반, 미 해군이 얕은 연안 해역에서 적의 고속정 스웜(Swarm·떼) 도발을 차단하고 기뢰를 제거하며, 유연하고 신속하게 기동할 수 있는 '스트리트파이터(Streetfighter)' 개념으로 야심 차게 기획한 하이테크 군함이다.

미 해군은 단일 설계를 선택하려던 당초 계획을 뒤엎고, 록히드마틴의 강철제 단동선 '프리덤(Freedom)급'과 오스탈 USA의 알루미늄제 삼동선(Trimaran) '인디펜던스(Independence)급'을 동시 발주하는 치명적인 악수를 뒀다. 한 함대 내에 크기와 체급, 선체 재질이 완전히 다른 두 종류의 미니 군함이 공존하게 되면서 군수 보급망과 부품 호환성은 그야말로 지옥으로 변했다.

프로펠러와 키(Rudder) 대신 가스 터빈 기반의 워터제트 추진 방식을 채택해 "비행 갑판을 단 군사 무기용 제트스키"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기어박스 균열과 추진축 결함 등 만성적인 고장에 시달렸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미 해군은 수명 주기(25년)가 한참 남은 5~7년 차 신형 함정들을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줄줄이 조기 퇴역시켰다. 오는 7월에는 핵심 전력 중 하나인 포트워스(USS Fort Worth)함마저 조기 퇴역 창고로 직행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전쟁서 입증된 무용론…"구축함 방패 없인 출격도 못 해"


미 해군은 올해 초 발표한 '2026 해군 조선 계획'을 통해 LCS를 최전선 미사일 요격 패키지(NSM) 및 기뢰 소해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잔존 수명을 연명하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으나, 실전 전장의 공기는 싸늘하다.

현재 미·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간의 고강도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란 항구(Bandar Abbas) 전선에서 LCS의 존재감은 완전히 증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소해 작전을 조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적진 앞에 가장 먼저 진입한 것은 LCS가 아닌 이지스 구축함들이었다.

미 해군 대장 출신의 칼 슈스터(Carl Schuster) 전 작전참모는 "LCS는 순항미사일이나 자폭 드론, 적 전투기의 공습 앞에서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쉬운 먹잇감(Easy meat)'"이라며 "대공 방어막이 형편없어 해적 소탕 작전조차 적의 드론 위협이 있는 거부 구역(A2/AD)에서는 투입 자체가 불가능한 유령선"이라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중동에 배치된 3척의 LCS 중 2척은 전쟁 터진 직후 전선을 이탈해 멀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해역으로 도피성 기동을 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트럼프의 '골든 플리트(FF-X)' 출격…K-방산이 뚫어야 할 틈새 안보 시장


미 해군 수뇌부가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하고도 실전에서 쓸 수 없는 LCS를 조용히 묻어버리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전격 선포한 차세대 미국형 대형 전투함 프로젝트인 '골든 플리트(Golden Fleet)'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미 해군은 기형적인 LCS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 대신, 미 해안경비대의 레전드급 국립 안보 커터(NSC) 차체를 기반으로 대공 미사일 수직발사관(VLS)을 빽빽이 채워 넣은 4750톤급 차세대 신형 프리지트 'FF-X' 개발 사업에 국방 R&D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미 해군은 오는 2028년 초도함 진수를 시작으로 최소 50대에서 최대 65대의 FF-X를 광속으로 찍어내 대중국·대이란 견제 전선의 핵심 기동 타격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4년 내에 FF-X가 취역하는 대로 기존의 LCS 척수들을 한두 번에 한 척씩 조용히 고철 처리하거나 우방국에 강제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국발 해군 전력 대각성 잔혹사는 전 세계 방산 시장의 조선 맹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매우 치명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조차 화려한 하이테크 도면(유연한 미션 모듈)만 믿고 기본 골격(대공 방어, 내구성)을 무시한 채 무기를 조달했다가 100조 원의 혈세를 시궁창에 버렸다.

우리 방산업계는 미 해군이 추진 중인 FF-X 인프라 조달 체계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소스코드를 조기에 확보해 미국 본토 조선소들과의 합작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미 해군이 버린 LCS의 공백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나 중동 등지에서 발생하는 '연안 저고도 다목적 방위 수요'를 파악하여, 가성비 높고 강력한 대공 방어망을 갖춘 한국형 대구급·인천급 호위함 플랫폼을 대안으로 선제 제안하는 영리한 '틈새 잠식 대전략'을 구사해야만 글로벌 해양 주권을 완벽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