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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184만원 적자… 광저우자동차, 혼다와 결별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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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184만원 적자… 광저우자동차, 혼다와 결별 위기인가

중국 광저우자동차, EV 가격 전쟁 직격탄 맞아 15년 만의 최종 적자 전환
판매대수 급감과 생산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 초래… 합작사 광저우혼다 판매량도 60% 급감
2028년 합작 계약 만료 앞둔 혼다와 광저우자동차, 차세대 시장 주도권 위한 운명의 담판
혼다자동차 매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혼다자동차 매장. 사진=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의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인 광저우자동차집단(GAC)이 전기차(EV) 시장의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2025년 기준 자사 브랜드 전기차 1대당 8300위안(약 184만 원)의 손실을 기록한 광저우자동차는 오는 2028년 만료되는 일본 혼다와의 합작법인 ‘광汽혼다(광저우혼다)’의 계약 갱신을 앞두고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저가 공세’에 무너진 수익성… 15년 만의 적자 충격


광저우자동차는 지난 3월 중순 공시를 통해 2025년 12월기 결산 결과 최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첫 적자다.

원인은 명확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무분별한 가격 인하 경쟁이다. 광저우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은 한때 비야디(BYD), 테슬라와 함께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샤오미와 샤오펑 등 신흥 기업의 공세에 밀려났다.

특히 판매 촉진을 위해 차량 1대당 1만 5000~3만 위안의 파격적인 할인을 시행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원재료비 상승과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차량 1대를 생산·판매하는 데 드는 비용(12만 1600위안)이 판매가(11만 3300위안)를 훌쩍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BtoB(기업 간 거래) 중심의 택시·배차 서비스 판매 비중이 높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점이 일반 소비자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광汽혼다’ 계약 만료, 향후 시나리오는

자동차 업계의 이목은 광저우자동차와 혼다가 1998년 체결한 30년 만기의 합작 계약 종료 시점(2028년)에 쏠려 있다. 광저우자동차 입장에서는 자사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하는 ‘광汽혼다’가 절실하지만, 혼다의 중국 내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다.

혼다 역시 북미 전기차 개발 중단 관련 손실 반영 등으로 2026년 3월기 상장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광汽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20년 80만 대에서 2025년 34만 대로 60% 가까이 급감했다.

토요타와 닛산이 현지 전기차 모델을 속속 출시하는 동안, 혼다는 지난 2025年 4월 ‘예(烨, P7)’ 시리즈 출시 이후 신차 공백기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이 직접 광저우를 방문해 광저우자동차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만남을 두고 합작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운명의 담판’이 이미 수면 아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차이나 파워 결집할까

광저우자동차는 합작 관계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최근 공시 자료를 통해 “광汽혼다의 경영 상황이 2027년부터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혼다 측을 설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광저우자동차는 생존 전략으로 ‘기술 협력’을 택했다. 이미 토요타와는 ‘bZ3X’ 개발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화웨이(Huawei), CATL의 기술력을 결합한 신규 전기차 브랜드 ‘치징(启境)’의 첫 모델 ‘GT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전환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광저우자동차의 사례가 30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과거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이제는 중국 현지 업체의 생존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광저우자동차와 혼다가 2028년 이후 어떠한 형태의 '윈-윈' 모델을 찾아낼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