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자본 지출 전망치 상향 여파…반도체 설비 투자 부담에 업종 전반 직격탄
알파벳 ‘제미나이 3.5 프로’ 연기 비보에 M7 동반 약세…기술주 매도세 확산
견조한 미국 소비·실업 지표에도 기술주·반도체 단기 우려에 시장 '발목'
알파벳 ‘제미나이 3.5 프로’ 연기 비보에 M7 동반 약세…기술주 매도세 확산
견조한 미국 소비·실업 지표에도 기술주·반도체 단기 우려에 시장 '발목'
이미지 확대보기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3포인트(0.51%) 하락한 7,533.7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387.28포인트(1.47%) 급락한 2만 5881.9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105포인트(0.2%)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TSMC 지출 전망 상향 여파…반도체주 전방위 급락
이날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증시 하락의 도화선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실적 발표였다. TSMC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나, 향후 자본 지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TSMC는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가 부각되면서 TSMC 주가는 2.33% 하락했다.
이 여파로 반도체 업종 전반이 흔들렸다. 반도체 테마를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MH)'는 3.70% 하락했다. 특히 영국 설계 자산(IP) 기업 Arm 홀딩스가 5.41% 폭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 역시 각각 5% 넘게 밀렸다. 브로드컴이 5.03% 떨어진 가운데, 한국의 SK하이닉스(ADR)은 13.69% 폭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알파벳, AI 모델 출시 연기 악재…M7 일제히 '빨간불'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의 약세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자체 개발 중인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4.44% 급락했다.
알파벳의 악재는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들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빨간불(하락)을 켰다.
호실적·견조한 경제 지표에도…기술주 우려가 시장 눌러
반면 기업들의 실적 시즌 자체는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40개 중 87% 이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실물 경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주요 대형 은행들이 이번 주 초 기대 이상의 2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시장을 뒷받침했다.
CNBC에 따르면 매디슨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 전략가 패트릭 라이언은 "전체 시가총액 규모를 아우르는 기업들의 실적을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소비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도 잇따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1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 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1만 8,000건을 밑돌며 고용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미 소비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 판매 역시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결과적으로 탄탄한 매크로(거시 경제) 지표와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반도체 및 AI 분야의 단기 우려가 지배하면서 뉴욕증시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