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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쏠림에 갇힌 연금… S&P500 리스크 낮출 3가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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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쏠림에 갇힌 연금… S&P500 리스크 낮출 3가지 ETF

정보기술·통신 업종 비중 40% 돌파… 실적 동반되나 변동성 위험 고조
국채 금리 4.5% 선 진입 속 가치주·저변동성·해외 자산 다변화 시급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기업 주도로 장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위험 신호가 켜졌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기업 주도로 장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위험 신호가 켜졌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기업 주도로 장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위험 신호가 켜졌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달 28(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S&P 500 지수의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을 경고하며, 자산 가격 상승기에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을 소홀히 할 경우 주가 급락 국면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퇴 자금 인출을 앞둔 투자자일수록 자산 배분 비율을 점검하고 비() AI 자산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IT·통신 비중 40% 돌파… 이익 성장 절반이 AI 의존


현재 S&P 500 지수 내에서 정보기술과 통신 서비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치 중 약 50%AI 투자가 견인할 전망이다. 현 시장 가치는 이 같은 이익 성장을 반영하고 있으나, 성장 둔화 시 하락폭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적 집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자산을 방치한 투자자들은 당초 목표한 자산 배분 비율인 '주식 60%, 채권 40%'가 아닌 '주식 65%, 채권 35%' 형태로 위험 자산 비중이 비대해진 상태다.
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중도가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에드워드존스의 앤절로 쿠르카파스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자산 집중도 상승은 변동성을 확대해 은퇴자처럼 자산에서 정기적인 수입을 올리는 투자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자산 재조정은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매매 타이밍 잡기가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시장 위험을 관리하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은퇴 초기 하락장을 맞으면 자산 고갈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이후 회복이 어려워지는 '수익률 배열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방어 축 구축할 ‘AI 쏠림 해소용 3ETF


이에 은퇴 자산의 방어 축을 구축할 'AI 쏠림 해소용 3ETF' 전략이 대안으로 꼽힌다.

첫째는 변동성 자체를 제어하는 저변동성(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S&P 500 저변동성(SPLV) ETF는 올해 들어 4.7% 상승하며 헬스케어와 금융 등 경기 방어주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제이피모건은 달링 인그리디언츠, 켄뷰, 존슨앤드존슨 등 AI 민감도가 낮은 종목을 추천했다.

둘째는 가치주 편입을 통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다. S&P 500 추종 펀드 비중을 전체의 50% 이하로 제한하고, 모닝스타 제안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비중을 균등하게 조절하기 위해 수수료가 저렴한 뱅가드 가치주(VTV) ETF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셋째는 미국 외 국가로 자산을 다변화하는 아이셰어즈 MSCI ACWI ex-US(ACWX) ETF, 전체 주식의 25% 수준을 해외에 배분해 미국 단일 국가 리스크를 분산한다.

동시에 연 4.5% 안팎에서 움직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매력적인 자산 이동 기회를 제공한다.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과세 이연 계좌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금리 고점 구간에서는 단기 국채(SHY)로 이자 수익을 방어하고, 향후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기 채권(IEF), 장기 국채(TLT)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한국인 연금 계좌, ‘미국 주식 만능주의신중해야


국내 투자자들의 이른바 미국 주식 만능주의가 연금 계좌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퇴직연금(IRP) 및 생애주기펀드(TDF) 자금이 S&P 500 지수형 상품으로 대거 쏠리면서, 자산 배분 규정을 우회해 기술주 비중을 과도하게 키운 계좌가 늘어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TDF의 특정 국가 투자 한도를 80%로 제한하는 등 규제 장치를 마련했으나, 이미 S&P 500 내 빅테크 집중도에 연동된 국내 연금 자산은 위험 수위를 넘겼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장기 우상향 신화에 갇혀 자산 재조정을 방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IT 업종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노후 자금의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위해 투자자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실전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자산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의 변동 여부를 확인한다. 주식 비중이 목표 대비 ±5.0%포인트 이상 이탈했다면 채권 매수 또는 주식 축소를 통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포트폴리오 내 빅테크 5종 종목의 비중이 25%를 넘지 않는지 점검한다. 특정 기술주의 지배력이 과도할 경우 지수 전체의 낙폭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 있다.

셋째, 개별 보유 펀드 간의 종목 중복 보유 여부를 점검한다. 서로 다른 ETF를 샀더라도 내부에 동일한 미국 대형 기술주가 중복 투입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자산 재조정은 당장의 수익률을 일부 양보하는 대신 급격한 시장 충격에서 연금 파산 확률을 낮추는 유일한 안전장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