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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reedom 250' 축제 취소 시사… "공연 대신 MAGA 집회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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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reedom 250' 축제 취소 시사… "공연 대신 MAGA 집회 열 것"

출연진 줄이탈에 '과대평가·지루함' 비판… 미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 파행 위기
백악관, '공화·민주 합작' America250 조직과 별개로 독자 행사 강행하며 갈등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Freedom 250(자유 250)' 페스티벌이 주요 출연진의 잇따른 공연 취소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가수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하며, 해당 행사를 자신의 정치적 결집 행사인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집회로 대체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외신 보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백악관이 주도해 기획한 이번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16일간의 대장정으로 예정됐으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연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연자 줄이탈에 '행사 전면 취소' 엄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행사를 취소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가수들을 가리켜 "터무니없이 비싸고 지루하다"고 혹평하며, 자신을 "Elvis(엘비스) 전성기보다 더 큰 관객을 모으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현재까지 마르티나 맥브라이드(Martina McBride), 브렛 마이클스(Bret Michaels), 영 MC(Young MC) 등 주요 출연진이 공연 취소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공연 취소 사유로 해당 행사가 백악관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마르티나 맥브라이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당파적인 행사라는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사였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와 플로 라이다(Flo Rida) 등 일부 가수는 예정대로 무대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닐라 아이스는 "이 행사는 정치 플랫폼이 아닌 미국의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라며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다.

'America250' vs 'Freedom 250'… 대립하는 기념식

이번 파행의 이면에는 미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조직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년 전 미 의회 주도로 설립된 공식 기념 조직 'America250'은 민주·공화 양당의 인사가 고루 참여해 전국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독자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Freedom 250'을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백악관과 협력하여 독립기념일 전후의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페스티벌에는 UFC 격투기 대회, 그랑프리 레이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함되어 있으나, 행사의 성격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MAGA 집회로 전환 가능성… 향후 파급 효과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음악 축제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연설하는 'America is Back(미국이 돌아왔다)' 형태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측근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지루한 가수들의 공연 대신 진정한 애국자들이 모이는 집회를 열 것"이라며 사실상 축제 취소와 정치 집회로의 전환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미국 독립기념일의 통합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 측은 행사의 비당파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공연자의 이탈과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 예고는 행사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워싱턴 DC 내 대규모 집회 개최로 이어질 경우, 지역 내 교통 통제와 안전 문제 등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