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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체제 균열 조짐?…“AI·디지털금융이 국제질서 바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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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체제 균열 조짐?…“AI·디지털금융이 국제질서 바꿀 수도”

UC버클리 전문가들 “달러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장기적 다극화 가능성 커져”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세계 금융질서는 점차 복수 통화 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세계 금융질서는 점차 복수 통화 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챗GPT

미국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가 장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미국 학계에서 제기됐다.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 따르면 이 대학 산하 학제간 연구·토론 플랫폼인 사회과학 매트릭스 포럼이 전날 개최한 ‘전환기의 달러 패권’ 주제의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체제 변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토론에는 배리 아이컨그린 경제·정치학 교수, 쉬천쯔 경제학 교수, 로한 케크리 하스경영대 금융학 교수 등 이 대학 소속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달러, 여전히 압도적 영향력”

UC버클리 전문가들은 달러가 여전히 국제 금융시스템 핵심 축이라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아이컨그린 교수에 따르면 현재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7%, 글로벌 외환거래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달러는 미국 경제 규모 이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달러 지배 체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된 점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패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됐으며 미국이 1971년 금본위제를 종료한 이후에도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단순 통화를 넘어 국제 금융 인프라 자체에 깊게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국제결제, 외환시장, 안전자산 수요 등이 모두 달러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 교수는 “미국은 대규모 안전자산 공급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런 구조 자체가 달러 패권 핵심”이라고 말했다.

◇ “패권 약화 가능성도 커져”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중심 체제가 영구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미국에 대한 신뢰 약화와 지정학 변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 등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세계 금융질서는 점점 더 다극화되고 덜 달러 중심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 교수 역시 “달러 시스템은 네트워크 효과로 유지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도 네덜란드 길더화와 영국 파운드화 같은 기축통화 교체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지털자산과 새로운 결제시스템 발전이 기존 달러 체제에 장기적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 “AI·디지털 금융도 변수”


로한 케크리 교수는 달러 자산 수요가 이미 일부 약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미국 국채금리와 연방준비제도의 글로벌 영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결제망, 지정학 갈등 같은 변화가 국제 통화질서 재편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 내 달러 패권이 급격히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됐다.

이들은 “달러는 여전히 국제 금융시스템 중심에 있지만 이를 지탱하는 조건들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