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지수 4.5% 급등·소프트웨어 ETF 4% 하락…“AI 수혜주 옥석가리기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와 소프트웨어주의 흐름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며 인공지능(AI) 투자 장세가 본격적인 ‘차별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4.5% 급등한 반면 기술 소프트웨어 업종 흐름을 대표하는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는 4% 하락했다.
두 업종 간 수익률 격차는 8.4%포인트로 블룸버그 집계 기준 관련 통계가 있는 202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수혜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중심으로 집중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은 장기 성장성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AI 인프라 수혜’ 집중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들어 90% 넘게 상승했다.
이번 급등세는 알파벳이 AI 투자 확대를 위해 800억 달러(약 121조6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1조 달러(약 1520조 원)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이날 26% 폭등했다.
마벨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약 1920억 달러(약 291조84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인텔과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 소프트웨어주는 차익실현 압박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최근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소프트웨어 ETF는 직전 3거래일 동안 약 16% 급등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쇼트 스퀴즈’ 성격의 단기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전체 기준으로 보면 소프트웨어 업종은 여전히 약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AI 전용 기업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장기 수익성과 성장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3.9% 하락했고 오라클은 3.4%,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6.7% 떨어졌다.
◇ “AI 장세, 승자와 패자 갈린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투자 흐름이 단순한 기술주 강세를 넘어 업종 내부에서도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실제 AI 인프라 구축과 직접 연결된 기업들로 자금이 몰리는 반면 기존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경쟁 심화 우려에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반도체주가 소프트웨어주를 6.5%포인트 이상 웃돈 거래일이 벌써 네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이런 사례가 한 차례뿐이었고 그 이전에는 2001년 이후 거의 없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AI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되더라도 업종별·기업별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