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력 기술 활용해 AI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월가 "자동차 산업, 새로운 AI 투자처"
이미지 확대보기전통 자동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력 기술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에너지 인프라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현장 전력 공급 설비,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퍼코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에너지 저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포드는 최근 에너지 저장 사업부를 출범한 뒤 주가가 17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그워너도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70% 이상 상승했다.
퍼코코는 포드와 보그워너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 전기차 생산능력, AI 인프라로 전환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전력제어장치, 전장부품 생산 역량을 AI 인프라 시장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남게 된 생산능력을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저장장치 생산에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에너지 저장 사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저장 사업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했다.
맥널리는 GM의 경우 AI 인프라 사업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지만 퍼코코는 향후 GM도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 부품업체도 AI 수혜 기대
모건스탠리는 보그워너 외에도 앱티브, 버시전트, 리어, 마그나인터내셔널, 비스테온 등을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버시전트와 앱티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버시전트는 지난 4월 앱티브에서 분사한 이후 주가가 70% 이상 올랐다. 앱티브 역시 같은 기간 약 25% 상승했다.
맥널리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버시전트 주가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운 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 기대가 기업 실적 개선 속도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자동차 산업의 AI 수혜 투자 테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는 이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넘어 자동차 산업(Auto Industrial)을 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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