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인당 가계순자산 지난해 2.7억…주가·집값 상승에 4년 만에 최대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1인당 가계순자산 지난해 2.7억…주가·집값 상승에 4년 만에 최대 증가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9.0% 늘어난 1경 4200조
국민순자산은 대외부채 증가에 2.2%↑
이미지=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한국은행

가계순자산이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가격 상승에 4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우리나라 모든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은 대외부채 증가에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2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통계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 7445만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24년 말(2억 5184만 원)보다 9.1% 증가한 값으로 전년도 증가폭(+3.0%)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 4200조원)을 추계 인구(약 5168만 명)으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은 2024년 말(1경 3000조 원)보다 1167조 원(9.0%) 증가했다. 이는 전년 증가폭(+3.1%)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난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순금융자산이 3767조 원으로 1년 사이에 674조 원(21.8%)이 증가했다. 이는 2009년(+26.5%)이후 14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비금융자산(1경 434조 원)도 494조원(+5.0%) 불었다. 이 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25조 원 증가했다. 전년 14조 원 감소에서 올해 큰 폭 증가로 돌아섰다.

주택도 전년 말보다 534조 원 늘었으며, 현금·예금도 152조 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50.4%)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23.0%) △현금·예금(18.9%) △보험·연금 등 기타(13.3%) △지분증권·투자펀드(11.5%) 등이다.

주식 등 금융자산이 비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2024년 말 74.6%에서 작년 말 71.9%로 떨어졌다.

남민호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2024년에는 가계 주식 등 지분증권·투자펀드가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코스피와 해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면서 "주택 가격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시장환율(2025년 중 1422원/달러)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9만 3000달러다.

주요 선진국(2024년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미국(51만 4000달러), 호주(42만 2000달러), 캐나다(29만 7000달러) 등보다는 낮고 일본(17만 2000달러)은 소폭 상회했다.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6억 3427만 원으로 전년(5억 8761만 원)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추계가구(약 2천239만가구)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가구당 가계 순자산은 44만 6000달러로, 마찬가지로 미국·호주 등보다는 낮고 일본(39만 2000달러)은 소폭 상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2경 4561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보다 531조 원(2.2%) 증가했으며, 전년도에 1142조 원(5.0%)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비금융자산(2경 3291조 원)은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3.8%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1271조 원)이 전년 말보다 326조 원(20.4%)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둔화됐다.

순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주식(대외금융부채)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순자산 증가분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자산 취득 등 거래 요인으로 319조 원, 자산 가격 등락 등 거래 외 요인으로 212조 원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증가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72조 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 순취득이 160조 원 늘었다.

거래 외 요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금융자산 명목보유손익이 610조 원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등 대외금융부채의 원화표시 가격이 크게 늘면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505조 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486조 원)이 감소했다.

최필근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2024년 미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순금융자산이 53.8%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지난해 순금융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남민호 팀장은 "6월 말까지로 봤을 땐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를 상회해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도 순금융자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전체 국민순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1경 7836조 원으로, 전년보다 709조 원(4.1%) 증가했다.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3%에서 76.6%로 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은 7710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571조 원(8.0%) 증가했다. 이는 2021년(+18.3%)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4.0%)과 2023년(-1.3%)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4년(+3.9%) 증가로 돌아선 뒤 지난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중 수도권의 기여도는 7.4%P로 대부분(92.8%)을 차지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