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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프타 수입 전쟁 전 80% 수준 회복… ‘공급선 다각화’ 속 고유가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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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프타 수입 전쟁 전 80% 수준 회복… ‘공급선 다각화’ 속 고유가 부담 지속

대체 공급망 확보로 5월 수입량 105만t 달성… 극심한 조달난 한숨 돌려
1t에 800달러 선으로 가격 안정세 진입했으나 분쟁 전 대비 여전히 30% 높아
휴전 불확실성에 아사히카세이·토소 등 가동률 조절… 플라스틱 업계 가격 인상 압박
일본의 화학 제조업체들은 이란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원료의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화학 제조업체들은 이란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원료의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석유화학 업계가 미국 등 대체 공급선 확보에 성공하며 원자재 조달난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일본의 5월 나프타 수입량은 중동발 공급 마비 사태 이전 수준의 약 80%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에너지 분석 기관인 케플러(Kpler)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5월 일본의 나프타 수입량은 약 105만t을 기록했다. 이는 극심한 공급 차질을 빚었던 지난 2025년 월평균 수입량의 약 78%에 해당하는 수치다.

원유에서 추출돼 플라스틱, 잉크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는 지난 3월 수입량이 76만t까지 떨어지며 일본 제조업 전반을 위기에 빠뜨린 바 있다.

미국산 수입 등 ‘대체 공급망’ 안착… 공급 압박 리스크 경감


일본 기업들이 최악의 원자재 고사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가파르게 전개된 공급망 다각화 노력 덕분이다. 일본 화학사들은 중동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대신 미국 등 대체 지역으로부터의 나프타 도입 물량을 빠르게 늘렸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도 페르시아만발 일부 유조선들이 무사히 아시아 항로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수입량 회복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업계 컨설턴트인 야나기모토 히로키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수출해 오던 구조"라며 "중동 사태 이후 나프타 조달 규모가 과거 대비 70~80%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국내의 순수 석유화학 수요는 대부분 차질 없이 충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지표 역시 하향 안정화 추세다. 지난 3월 말 18년 만에 최고치인 1t에 1,208달러까지 치솟았던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대체 조달 기술의 진전에 힘입어 최근 1t에 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유와 생산 제품 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 역시 3월 말 1t에 400달러까지 벌어졌으나, 5월 들어 브렌트유 대비 30~40달러 수준으로 좁혀지며 시장의 공급 압박이 크게 완화되었음을 입증했다.

“전쟁 전보다 30% 높아”… 휴전 불확실성에 가동률 저하는 여전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공급 숨통은 트였지만, 현재 나프타 가격은 중동 분쟁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 여전히 30%가량 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이자 종합 화학기업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를 이끄는 구도 고시로 회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가 언제 도출될지 가늠하기 힘든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현재의 높은 원자재 가격 수준이 당분간 불가피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예고했다.

원자재 급등의 후폭풍으로 일본 내 에틸렌 공장들은 극심한 가동률 저하를 겪고 있다. 나프타를 분해해 플라스틱 기초 유분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일본 내 NCC(나프타분해시설) 가동률은 지난 3월과 4월 사상 최저치인 60~70%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도 아시아 전역의 크래커 가동률은 70~8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비싼 재고 안고 가는 제조업계… "한 달 뒤 조달도 불안"


국내 대형 화학 생산자들은 값비싼 원자재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공장 가동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 쿠와다 마모루 토소(Tosoh) 사장은 "고가에 매입된 나프타 재고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현재 설비 운영을 제한적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나프타를 공급받아 최종 제품을 만드는 하류(다운스트림)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파국을 막기 위해 고가 매입을 수용하고 있지만,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최종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일본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간신히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해 파국은 면했다"면서도 "하지만 계약 구조상 불과 한 달 뒤의 조달 물량까지만 확정 지을 수 있는 구조여서, 그 이후의 원자재 공급망 안정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일 밤잠을 설치며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