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전하던 폭스바겐·토요타, 4월 점유율 30.3%로 뚝… 희망 고문 끝났다
中 정부 보조금 삭감 한파 극복… 신형 배터리·ADAS 무장한 토종 브랜드 급등
도이치뱅크 경고 “치열한 서바이벌… 2030년까지 129개 브랜드 중 15개만 생존”
中 정부 보조금 삭감 한파 극복… 신형 배터리·ADAS 무장한 토종 브랜드 급등
도이치뱅크 경고 “치열한 서바이벌… 2030년까지 129개 브랜드 중 15개만 생존”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현지 전기차(EV) 제조사들이 고도화된 기술 업그레이드와 지방 정부의 새로운 인센티브를 지렛대 삼아 강력한 재상승 모멘텀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폭스바겐부터 토요타에 이르는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국내 브랜드의 압도적인 공세에 밀려 이전의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후퇴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30.3%로 주저앉았다. 현지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은 약 41만 8,140대에 그쳤다.
이는 휘발유차 생산 우위를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39.8%를 장악했던 올해 1분기 성적표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 2025년 전체 평균 점유율(34.7%)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중앙정부 ‘보조금 칼바람’에 숨죽였던 중국 전기차, 5월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토종 전기차 조립업체들은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베이징 당국이 정책 변화를 통해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대한 지원을 점진적으로 철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기존 차량을 교체하는 구매자에게 신차 가격의 최대 12%(상한 20,000위안·한화 약 459만 원)까지만 보조금을 주도록 정책을 개편했다. 지난 2년간 차량 가격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2만 위안을 지급하던 것에 비하면 체감 혜택이 뚝 떨어진 셈이다.
예컨대 10만 위안짜리 보조급 전기차를 사면 이제 12,000위안만 받게 돼 지난해보다 40%나 지원금이 줄어든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10% 전액 면제되던 차량 구매세마저 올해부터 5% 부과로 전환되며 시장에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첫 두 달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급감한 106만 대에 머물렀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이 시기의 일시적 수요 약화가 글로벌 브랜드들의 착시 효과(점유율 상승)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전은 3월부터 시작됐다. 중앙정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각 지방 정부가 독자적인 구매 촉진 인센티브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예컨대 쓰촨성 청두시의 경우 생애 첫 자동차 구매자에게 최대 8,000위안의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며 소비 심리를 다시 불붙였다.
지방정부의 든든한 지원 사격 속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고성능 배터리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 무장한 신모델을 대거 쏟아내며 휘발유차 고객을 빠르게 흡수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를 필두로 스텔란티스가 지원하는 립모터(Leapmotor) 등은 최근 열린 '오토 차이나' 쇼에서 기술적 도약을 증명했다. 결국 5월 들어 지크르(Zeekr)와 립모터가 월간 인도량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중국 전기차 시장은 완연한 부활에 성공했다.
"외국계 설 자리 없다"… 2030년까지 129개 브랜드 중 '정예 15개'만 살아남는다
업계 전문가들과 일선 딜러들은 본토 도로의 전동화가 한층 가속화됨에 따라 외국 브랜드가 중국 로컬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뺏기는 대규모 이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6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던 외국 브랜드들은 불과 수년 만에 안방을 완전히 내주게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는 고속 혁신 주기, 급격한 배터리 비용 절감, 극도로 단축된 차량 개발 일정에 힘입어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의 호황 뒤에 숨겨진 잔혹한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경고했다. 도이치뱅크는 "앞으로 가혹한 산업 통합(M&A)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활약 중인 129개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2030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곳은 고작 15개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는 자본이 풍부하고 배터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소수의 ‘글로벌 수직 통합 챔피언’들만 남게 될 것이며, 이들이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외국계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더욱 거세게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