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
상용화 저해하는 높은 가격과 데이터 부족이 성장의 발목을 잡아
상용화 저해하는 높은 가격과 데이터 부족이 성장의 발목을 잡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AP통신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나, 상용화 가능성과 높은 제조 단가 문제로 인해 대규모 판매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생산은 ‘규모의 경제’ 달성, 수익화는 ‘아직’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약 85%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판매량이 올해 2만 8000대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의 스타트업 매트릭스 로보틱스(Matrix Robotics)는 9만 9000달러(약 1억 5434만 원) 수준의 고성능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커피 체인과 호텔 등을 공략 중이다.
또한 유니트리(Unitree) 등 선두 기업들은 이미 연간 수천 대의 물량을 출하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 이면에 숨은 한계점을 지적한다.
샘 색스 뉴아메리카 선임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전히 생산 비용이 높고 작동 환경이 제한적”이라며 “가정과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노인이나 어린이를 돌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부족과 높은 문턱이 상용화 발목 잡아
중국 로봇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벽은 기술적 완성도와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이다. 현재 대다수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퍼포먼스 위주의 동작이 가능할 뿐, 예측 불가능한 실제 현장에서의 노동을 완벽히 수행하기에는 데이터 학습량이 현저히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봇이 일상적인 노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공 및 사적 공간에서의 ‘고품질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대규모로 확보하여 상용화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구오 AI²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산업 박람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 능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가격 하락세 불구, 산업 현장 채택은 신중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외국 모델 대비 가격을 20% 이상 낮추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일부 모델은 6000달러(약 935만 원) 미만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공장이 휴머노이드를 대거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많은 생산 현장이 단일 작업에 최적화된 저렴한 자동화 로봇 팔로 구축된 상황에서, 비싼 휴머노이드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에서 ‘어디에 실제 활용 가능한가’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기술 프런티어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이 진정한 의미의 ‘산업적 성숙기’에 진입하기까지는 데이터 축적과 더불어 실질적인 사용 사례(Use Case) 발굴이라는 거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