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방공망 비상”, 서해 넘어올 저가 스텔스 드론… 'XRAM-C' 기습 시나리오

글로벌이코노믹

“방공망 비상”, 서해 넘어올 저가 스텔스 드론… 'XRAM-C' 기습 시나리오

중국 선전 스타나비, 킬로그램당 수백 달러 수준의 레이더 흡수 코팅제 상용화 주장
3데시벨 감쇄가 불러올 분산 포화 공격의 역설… 국산 국지방공레이더 오인 가능성 증대
인공지능(AI) 기반 센서 융합 및 미세 도플러 식별 기술 전환 서둘러야
중국 선전의 드론 기업 스타나비가 군용 감시 레이더의 감지 에너지를 이론상 최대 반토막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레이더 흡수 코팅제(RAM)인 'XRAM-C' 시리즈를 출시해 민간 시장 유통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전의 드론 기업 스타나비가 군용 감시 레이더의 감지 에너지를 이론상 최대 반토막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레이더 흡수 코팅제(RAM)인 'XRAM-C' 시리즈를 출시해 민간 시장 유통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선전의 드론 기업 스타나비가 군용 감시 레이더의 감지 에너지를 이론상 최대 반토막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레이더 흡수 코팅제(RAM)'XRAM-C' 시리즈를 출시해 민간 시장 유통을 시작했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상용 스프레이 건으로 도포하는 이 기술은 무인기 표면의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대 3.5dB 감쇄할 수 있다. 레이더 방정식에 대입하면 탐지거리는 조건에 따라 한 자릿수에서 최대 10% 내외 감소하는 수준이지만, 레이더 종류와 운용 환경에 따라 편차가 크며 기술적 접근 장벽이 부분적으로 약화되면서 대한민국 저고도 방공망에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첨단 기술의 보편화가 초래한 비대칭 무기 체계의 균열


6(현지시각)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오토노션(AutoNotion) 보도와 제조사 공개 자료에 따르면, 핵심 군사 자산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특수 흡수 물질이 킬로그램 단위로 유통되는 대중적 상품 형태로 제시됐다. 다만 해당 성능은 실전 환경에서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스타나비가 공개한 XRAM-C 시리즈는 액체형 물질로 도포 후 자연 경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소형 드론 탐지 시스템과 사격통제 레이더가 사용하는 X·Ku 대역용 'XRAM-C105', 광역 감시 레이더용 S·C 대역을 겨냥한 'XRAM-C112' 등으로 나뉜다.
제조사 사양에 따르면 이 코팅제는 두께 0.4~0.6mm 수준으로 도포했을 때 2~12GHz 주파수 영역에서 3.0에서 3.5dB의 반사 손실을 유도한다. 반사 에너지를 약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특히 1제곱미터당 무게 증가를 1.1kg 이하로 통제해 소형 무인기 비행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저가 RAM 스프레이 상용화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도 연구 중이나, 수백 달러 비용으로 민간 유통 드론을 비대칭 무기로 개조할 수 있는 장벽 약화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3데시벨' 수치의 군사적 한계와 분산 포화 공격의 역설


정밀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 반사 에너지를 20~30dB 감쇄해 신호의 99% 이상을 지우는 것과 비교하면 3dB 수준의 감쇄는 군사학적 관점에서 미미해 보인다.

실제로 튀르키예 연구진이 개발 중인 현무암 기반의 드론용 고성능 스프레이형 전파 흡수(스텔스) 코팅 기술인 '퀼샤트 3.0’(Kürşat 3.0) 코팅제는 실험실 환경에서 43.2dB 감쇄를 기록했지만, 이는 실제 운용 조건과는 괴리가 있는 수치다. 스타나비의 상용 제품 역시 전투기급 은밀성을 완벽히 보장하지 못한다는 기술적 한계는 뚜렷하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진짜 위협이 물리적 차단율이 아닌 고도로 분산된 공급 능력에 있다고 진단한다.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미군의 F-117 스텔스기가 구형 미사일에 격추됐듯 스텔스 자체가 완전무결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당 수천에서 수만 달러 수준의 저가 자폭 드론 수백에서 수천 기가 이 코팅을 입고 서해를 가로질러 분산 포화 공격을 감행할 때 상황은 달라진다. 미세한 신호 감소만으로도 저고도 해상 클러터(지표면·해상 반사파) 환경에서 아군 방공체계의 표적 추적 연동(Track-While-Scan) 용량 한계를 자극해 시스템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저고도 복합 탐지 자산의 부담과 방산 업계의 과제


단기적으로 아군의 감시 역량이 마비될 가능성은 낮다. 군이 전방 감시망에 운용 중인 열상감시장비(TOD)와 고해상도 광학 센서 체계는 레이더 신호가 약화된 상태에서도 가시거리 내 물리적 형태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저고도 해상 클러터 환경에서 미약해진 반사파 탓에 아군 시스템의 새 떼 필터링 알고리즘이 드론을 단순 노이즈로 분류하는 '분류 오류'가 증가해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허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에 국내 방산 기업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타격 체계에서 탈피해 레이더·광학·전자전 데이터를 통합하는 센서 융합(Multi-Sensor Fusion) 체계로 신속히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 4년간 방대한 예산을 투입한 끝에 신형 요격 플랫폼 개발 대신 기존 대공 포탑의 감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인기 고유의 회전날개 진동을 포착하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 패턴과 AI 기반 확률적 분류 기법을 결합한 드론 식별 알고리즘과 전자전(EW) 재밍 출력을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방공 솔루션 확보 여부가 향후 저고도 영공 방위의 핵심 분수령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고도화되는 무인기 위협 속에서 방산 산업의 체질 변화를 주도할 계량화된 지표들을 정밀하게 추적해야 한다. 향후 안보 지형과 방산 기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안티드론 AI 소프트웨어 계약 금액과 실제 작전 플랫폼 적용 범위(포대·기지 단위 통합 여부). 단순 레이더 공급을 넘어 미세 노이즈 속에서 무인기를 분별하는 독자 식별 알고리즘의 대형 수주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국방비 대비 전자전(EW) 무기화 예산의 실제 비중이다. 물리적 요격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군 당국이 편성하는 소프트웨어 고도화 및 재밍 장비 관련 예산의 증감 추이를 지표화하여 분석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 규제 및 RAM 물질의 수출통제 리스트 포함 여부다. 중국산 불법 RAM 코팅제의 국내 밀반입을 차단하는 전략물자 관리 매뉴얼 수립 여부와 대중국 규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