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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미 국채' 돌격할 때인가… 157조 굴리는 거물의 '장기물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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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미 국채' 돌격할 때인가… 157조 굴리는 거물의 '장기물 역발상'

이란 전쟁발 금리 폭등에 단기물 대피하는 개미들… "피벗 시 기회비용 커질 것" 경고
월가 일각 "인프라 압력에 금리 상단 더 열려" 신중론… 한미 투자자 뒤흔든 채권 논쟁
미국 캐피탈 그룹이 운용하는 '본드 펀드 오브 아메리카'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호그는 최근의 채권 매도세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규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캐피탈 그룹이 운용하는 '본드 펀드 오브 아메리카'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호그는 최근의 채권 매도세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규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금융시장에서 1010억 달러(157조 원) 규모의 대형 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 거물이 최근 채권 시장의 혼란을 장기 채권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자산 손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역발상 제안이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 탓에 단기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대피 중인 한국 채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자산 배분 이정표를 제시한다.

배런스(Barron's)가 지난 4(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캐피탈 그룹이 운용하는 '본드 펀드 오브 아메리카'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호그는 최근의 채권 매도세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규정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4.0%를 밑돌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4.49%까지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5.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므로 자산 손실을 두려워한 투자자들은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이나 연 3.7% 수익률을 주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이동하는 추세다.

시장 흐름 역행하는 '우량 장기물' 베팅과 월가의 신중론

데이비드 호그 매니저는 이러한 시장의 단기 자금 대피 행렬을 거부하는 중이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의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6.1년으로, 동종 자산군 평균치인 5.6년보다 길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진다. ,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를 고의로 높여 잡은 상태다.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채권을 투매할 때 발생하는 가격 하락을 방어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현재의 물가 상승이 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악성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경기 확장 국면에서 나타난 수요 기반 인플레이션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월가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장기 금리 상단이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보고 듀레이션 확대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일부 자금이 유출되는 등, 현재 시장은 역발상 매수세와 리스크 회피세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국면이다.

통화정책 전환 시 기회비용 확대… 조건부 구조 명확히 해야


데이비드 호그의 역발상 투자법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기반한다. 현재 미국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의 손익분기점 금리는 2.5% 수준이다. 이는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8%보다 낮다.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수년 내에 물가가 다시 2%대로 안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만약 이란 전쟁이 장기화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경우 미 연준은 긴축 기조를 철회하고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확률이 높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장기 채권 가격은 단기 채권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므로, 현금성 자산으로 도망친 투자자들은 자본 차익 기회를 잃고 상당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한다.

이 전략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이란 분쟁 관리 →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라는 전제가 충족될 때만 성립한다. 이 조건이 어긋날 경우 장기물 보유자는 가파른 추가 손실 구간을 버텨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국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3대 지표와 실전 기준


미국 장기 국채 ETF(: TLT )나 국내 발행 미국채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한국 자산가들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및 환헤지 여부와 함께 다음의 세 가지 실전 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90달러선 안착 여부다. 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한 뒤 수주일 이상 유지되면 공급 충격발 구조적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어 채권 시장에 대형 악재가 된다.

둘째, 미국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손익분기점 금리의 2.5%선 이탈 여부다. 이 지표가 2.5%를 상향 돌파하고 상승 추세를 유지하면 시장의 장기 물가 기대심리가 무너져 금리 상단이 재개방된다.

셋째, 미 연준 연내 금리 인하 확률 변화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내 인하 기대감이 50% 이하로 급락하거나 추가 인상론이 득세하면 장기물 매수 진입 시점을 뒤로 미뤄야 한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채권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한 지금, 위험을 감수하고 듀레이션을 늘려 자본 차익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게 현금성 자산에 머물 것인가. 금리 사이클 전환 초입에서의 포지셔닝 차이가 향후 수년간 자산 수익률 격차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극단적 폭락 시 손실 위험… 완충 요인 점검해야


다만 이 전략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주가가 행사가격인 700달러 밑으로 추락하면 매도한 2계약의 옵션 탓에 손실이 커진다. 이 경우 투자자는 700달러에 실물 주식을 강제 인수해야 하므로, 만기 전에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내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운용역은 "비율 스프레드는 완만한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 비용 없이 하방을 막는 최적의 도구이지만, 지수가 손익분기점인 655.70달러를 밑도는 급격한 폭락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지므로 철저한 증거금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첫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추이다. VIX가 급등하면 증시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므로 헤지 포지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둘째, 엔비디아와 코닝 등 AI 밸류체인 기업 실적이다. 핵심 기업의 분기 전망치가 꺾이면 인프라 거품론이 번지며 지수가 흔들린다.

셋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으면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져 기술주에 직격탄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