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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 트래픽, 인간 활동량 추월…'죽은 인터넷'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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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 트래픽, 인간 활동량 추월…'죽은 인터넷' 현실로

6월 웹 요청 57.5% 봇…AI 에이전트 트래픽 1년 새 7851% 폭증
광고·페이지뷰 수익모델 흔들…기업 웹사이트 대응 비상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주도권이 인간에서 기계로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이 기계 활동으로 채워진다는 이론이 실증 수치로 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주도권이 인간에서 기계로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이 기계 활동으로 채워진다는 이론이 실증 수치로 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경제매체 포춘은 724(현지시각)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주도권이 인간에서 기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춘은 인터넷 공간이 기계 활동으로 채워진다는 이론이 실증 수치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들도 기계 트래픽이 인간 활동량을 넘어선 사실을 확인했다.

봇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세


웹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가 20266월 집계한 자료를 보면 웹페이지 요청 건수 가운데 봇 비중은 57.5%를 기록했다. 클라우드플레어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는 20263월 인터뷰에서 봇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을 2027년 말로 예상했다. 실제 주도권 전환은 기존 예측보다 1년 이상 빠르게 진행됐다.
프랑스 기술 기업 탈레스가 2026년 발표한 악성 봇 보고서를 보면 봇 트래픽 비중은 53%에 도달했다. 탈레스는 기계 트래픽의 인간 추월 현상이 2023년에 이미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피치북의 루디 양 분석가는 20267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 구동이 기계 트래픽 급증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트 중심의 시장 개편


보안 기업 휴먼 시큐리티가 2026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AI 에이전트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7851% 증가했다. 단순 웹페이지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레이퍼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었다. AI 구동 트래픽 가운데 AI 학습용 크롤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5%로 나타났다.

기존 디지털 광고 산업의 수익모델은 웹사이트 방문자가 인간이라는 전제 아래 성립했다. 주요 이용 주체가 기계 에이전트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트래픽 수익화 방식도 개편을 맞이했다. 개발자들도 기계 에이전트가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결제 대행 기업 스트라이프는 2026년 자사 시스템 호출 명령의 70%가 에이전트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 거래 중개 기업 알파카의 에이전트 호출 비중은 20254분기 한 자릿수에서 20261분기 30%로 급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가운데 25%AI 에이전트를 주요 소비자로 설정해 서비스를 설계한다. 비자와 도어대시는 기계 에이전트 전용 명령어 인터페이스를 선제 도입했다.

보안 위협과 기계 경제의 과제


기계 트래픽의 급증은 보안 분야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개발자 가운데 50% 이상은 권한 없는 에이전트의 무단 접근을 주요 보안 위협으로 지목했다. 독일 밤베르크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탐지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인간 트래픽을 기계로 오인해 차단하는 비율은 최대 15%에 달했다.

피치북은 2026년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에 위임할 수 있는 잠재 노동 가치 규모를 20조 달러(29230조 원)로 추정했다. 다만 실제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업무 비중은 1% 내외에 머무른다.

스타트업 포시는 2026년 전 세계 에이전트가 직접 창출하는 경제 가치를 연간 360억 달러(526140억 원)로 산정했다.

피치북 루디 양 분석가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결제를 진행하고 법적 책임을 귀속시킬 금융 인프라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포춘은 결제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어야 기계 경제가 본격적인 실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