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 전송…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전력 효율 극대화
SK그룹·삼성전자·중화통신·글로벌파운드리스 참여… 이달 말 연합 펀드 출범
실리콘밸리·도쿄 거점 삼아 ‘실리콘 포토닉스’ 등 글로벌 딥테크 스타트업 전격 발굴
SK그룹·삼성전자·중화통신·글로벌파운드리스 참여… 이달 말 연합 펀드 출범
실리콘밸리·도쿄 거점 삼아 ‘실리콘 포토닉스’ 등 글로벌 딥테크 스타트업 전격 발굴
이미지 확대보기전기 대신 빛만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광통신 기술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다국적 투자 펀드를 가동한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NTT는 차세대 광통신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촉진하고 관련 밸류체인을 장악하기 위해 약 5억 달러(약 7,600억 원) 규모의 다국적 투자 펀드를 전격 설립한다.
이 펀드는 NTT가 연구개발을 주도해 온 ‘혁신적 광 및 무선 네트워크(IOWN, 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핵심 자금줄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 전송… 한·미·일·대만 ‘테크 동맹’ 결성
IOWN은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전기를 배제하고 오직 ‘빛’만을 이용하는 혁신적인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이 시스템이 데이터 센터와 AI 인프라에 본격 도입되면 기존 통신망 대비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 역시 압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전환 요구를 충족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에 출범하는 ‘IOWN 펀드’는 이달 말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한국, 미국, 대만, 일본의 글로벌 기술 거물들이 공동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메모리 및 통신 선두 주자인 SK그룹을 비롯해 대만 최대 통신사인 중화통신, 그리고 일본개발은행(DBJ)이 핵심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미국의 선도적인 대형 벤처 캐피털(VC)사까지 펀드 운영사로 전격 합류하면서 글로벌 투자 소싱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펀드에는 전 세계 반도체 및 전자 산업을 주도하는 메가 플레이어들을 포함해 총 20여 개 기업이 출자 및 파트너십 형태로 대거 참여한다. 한국의 글로벌 테크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미국의 파운드리 강자인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등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주요 기업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실리콘밸리·도쿄에 사무소 개설… ‘실리콘 포토닉스’ 스타트업 정조준
IOWN 펀드는 글로벌 혁신 기술의 본산인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도쿄에 각각 독립된 투자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스타트업 사냥에 나선다. 펀드의 핵심 표적은 빛을 이용해 반도체 칩 내부나 칩 사이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실리콘 포토닉스(Silicon Photonics)’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들이다.
아울러 광네트워크 체제를 구동할 차세대 소프트웨어, 광학 기반 통신 프로토콜 및 관련 인프라 부품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전방위적인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NTT의 파트너들은 딥테크(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정밀한 안목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동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숨어 있는 유망 기술 기업을 발굴해 IOWN 생태계 안으로 락인(Lock-in)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NTT는 이미 지난 2019년 IOWN 개념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후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 NTT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막대한 전력 소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을 깔고 있다.
이를 위해 ‘IOWN 글로벌 포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정보를 개방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유합(ITU)과 손잡고 글로벌 표준 규격 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0억 달러 베팅’ 엔비디아의 추격… 빛의 속도로 빨라지는 표준화 전쟁
그러나 NTT가 주도하려는 광통신 시장의 흐름은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동안 IOWN 기술의 실질적인 산업 적용과 대량 양산 속도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전 세계 AI 칩셋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광학 통신 분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엔비디아는 미국의 선도적인 광학 핵심 부품 기업인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와 코히렌트(Coherent)에 각각 20억 달러씩, 총 4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자본 투자를 전격 단행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엔비디아가 자사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전송 가속화를 위해 독자적인 광학 공급망 펜스를 치기 시작하면서, NTT 연합군 역시 이번 5억 불 펀드 조성을 통해 본격적인 맞불을 놓은 셈이다.
미·중 통상 마찰과 지정학적 공급망 교착 속에서, 인공지능 전력 쇼크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로 꼽히는 '빛의 통신' 기술을 둘러싸고 한·미·일·대만 연합군과 엔비디아 간의 차세대 테크 패권 표준화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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