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촨푸 회장 주주총회서 고백 “올해 판매량, 배터리 생산 속도가 좌우할 것”
월 2만 대서 3만 대로 생산 능력 전격 증강… ‘플래시 충전’ 해자 삼아 5월 반등 성공
내수 둔화 속 ‘이중 엔진’ 수출 올인… 5월 해외 판매 80%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
월 2만 대서 3만 대로 생산 능력 전격 증강… ‘플래시 충전’ 해자 삼아 5월 반등 성공
내수 둔화 속 ‘이중 엔진’ 수출 올인… 5월 해외 판매 80%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
이미지 확대보기밀려드는 주문량을 기존 배터리 생산 가치사슬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올해 BYD의 최종 신차 판매 실적은 공장의 차량 조립 능력이 아닌 오직 ‘배터리 셀 생산 속도’에 의해 제한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된 BYD 연례 주주총회 내용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 겸 사장은 9일 주주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사의 최신 배터리 공급 부족 리스크를 솔직하게 시인했다.
왕 회장은 "블레이드 배터리 2.0과 독자적인 플래시 충전 기술이 국내외 통상 시장에서 유례없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나, 핵심 배터리 셀의 양산 속도가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없어서 못 판다” 배터리 부족에 신차 대기 5주… 생산 캐파 월 3만 대로 증산
이에 대응해 BYD는 최신 배터리 생산 능력을 기존 월 2만 대 수준에서 월 3만 대 규모로 약 1만 대 이상 급격히 증강하는 초강수 배수진을 쳤다.
왕 회장은 "올해 당사의 전체 플래그십 차량 판매량은 최신 배터리가 얼마나 신속하게 조달되느냐에 완전히 종속될 것"이라며 "다만 노력을 통해 내년에 배터리 생산 능력이 시장의 수요를 완벽히 따라잡게 된다면,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BYD가 지난 3월 초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돌입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단 ‘9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가공할 만한 혁신 기술력을 탑재했다. 이는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세계 최대 배터리사인 CATL과 CALB 등 중국 내 토종 배터리 거물들 간의 유례없는 충전 속도 치킨게임을 촉발한 전술적 핵이기도 하다.
도이치방크(Deutsche Bank)가 발표한 정밀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BYD가 이 같은 고속 충전 배터리 기술 적용 모델을 최소 12개 라인업으로 공격적으로 확대 전개하면서 배터리 셀 부족 정체 현상이 극도로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 신형 배터리를 최초로 탑재한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인 ‘덴자(Denza) Z9 GT’ 세단의 경우,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최소 4주에서 5주 이상의 대기 기간이 소요되는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에 반사이익… 8개월 역성장 고리 끊고 5월 38만 대 출하
이 같은 고속 충전 배터리 신드롬에 힘입어 BYD의 5월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26% 소폭 증가한 383,453대를 기록, 지난 8개월간 지속되던 전년 대비 가혹한 역성장 슬럼프 고리를 끊어내는 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5월의 반등은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체 친환경 소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 얼어붙으며 약 95만 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 침체 장벽을 완벽히 상쇄한 고무적인 지표다.
올해 초 BYD는 보조금 인센티브 폐지 압박 속에 가혹한 겨울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월간 전기차 판매량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안보 마지노선인 200만 대(원문 오기 20만 대 반영) 아래로 떨어졌고, 1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나 급감하는 자본 쇼크를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터리 증산 드라이브가 가동되면서 도이치방크의 왕빈 아시아 자동차 기술 증권 연구책임자는 BYD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성장한 490만 대에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상향 예측했다.
아울러 도이치방크는 BYD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나 폭증한 1,000만 위안(원문 수치 반영)의 압도적인 순이익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술 전 세계로”… 이란 전쟁발 유가 폭탄 속 해외 수출 80% 폭증
상하이 컨설팅 기관 오토모티브 포사이트(Automotive Foresight)의 예일 장 전무이사는 "BYD의 독보적인 플래시 충전 기술과 경쟁사 예측을 뒤엎는 초고속 전용 충전소 인프라 건설 속도가 당분간 강력한 기술적 안보 해자(Moat)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는 경쟁이 한층 더 살벌해지는 데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어, 내년 판매량 성장폭은 올해에 비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신중론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촨푸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엔진(Double Engine) 성장 전략'에 강한 리더십을 표명했다. 왕 회장은 "향후 2년 내에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 파괴적인 신기술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독자적 테크놀로지'가 전 세계 표준으로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자강론을 설파했다.
서방의 무역 장벽과 보조금 제재 펜스 속에서도 BYD의 이 같은 수출 올인 전략은 빛을 발하고 있다. 침체된 중국 내부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영토 확장에 사력을 다한 결과, BYD의 5월 해외 수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나 거침없이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인 160,644대를 전격 기록했다.
특히 올해 1~5월 누적 기준 BYD의 글로벌 해외 사업 부문은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무려 44%에 육박하는 메가톤급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촉발된 글로벌 유가 폭탄(오일 쇼크)이 역설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탄소 배출이 없는 고효율 전기차 시장으로 내몰면서, BYD는 기존 1월에 설정했던 올해 연간 수출 목표치(130만 대)를 지난 3월 150만 대 규모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집요하게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