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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쿠라, 獨 핵융합 선재 공장 검토…6만km 공급망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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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쿠라, 獨 핵융합 선재 공장 검토…6만km 공급망 시동

프로시마 퓨전과 고온초전도선재 안정 공급 독일 현지 생산 타당성 검토 착수
실증 장치 알파 2만 km·상용 플랜트 4만 km 수요…누적 6억 5000만 유로 유치 스타트업
액체질소 온도 무저항 기술 선점…장시간 연속 운전용 스텔라레이터 방식 채택
일본의 특수 전선-광섬유 대기업 후지쿠라가 독일의 유력 핵융합 스타트업과 손잡고 핵심 소재인 고온초전도선재의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검토한다. 사진=후지쿠라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특수 전선-광섬유 대기업 후지쿠라가 독일의 유력 핵융합 스타트업과 손잡고 핵심 소재인 고온초전도선재의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검토한다. 사진=후지쿠라


일본의 특수 전선-광섬유 대기업 후지쿠라가 독일의 유력 핵융합 스타트업과 손잡고 핵심 소재인 고온초전도선재의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검토한다.

일본 특수전선 기업 후지쿠라는 29일 도쿄에서 독일의 핵융합 개발 기업 프로시마 퓨전과 고온초전도선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독일 현지 생산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누적 6억 5000만 유로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글로벌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의 핵심 소재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억5000만 유로 獨 스타트업과 MOU


태양이 에너지를 방출하는 원리를 지상에서 재현하는 핵융합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 에너지 지형을 바꿀 궁극의 기술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민간 자본이 결합한 기술 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추세다.

파트너사인 프로시마 퓨전은 유럽 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핵융합 전문 기업이다. 현재까지 누적 6억 5000만 유로가 넘는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하며 상용화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도쿄 도내에서 직접 체결했으며, 단순한 선재 납품을 넘어 독일 내 제조 공장 설립에 관한 기술적·사업적·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스텔라레이터 방식과 선재 6만km 수요


프로시마 퓨전이 추진하는 플랜트는 복잡한 3차원 형태의 외부 자석 코일로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해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 스텔라레이터 구조다. 토카막 방식 대비 플라즈마 제어가 안정적이어서 장시간 연속 운전에 탁월한 강점을 지닌다. 이 코일을 감는 핵심 자재가 바로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고온초전도선재다. 선재가 얇아도 막대한 전류를 흘릴 수 있어 초강력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필수 소재로 쓰인다.

선재 수요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한다. 프로시마 퓨전이 2030년대 초반 실질적인 순 에너지 생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동할 실증 장치 '알파'에는 약 2만 km의 선재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건설을 목표로 하는 대형 상용 발전소 '스텔라리스'에는 무려 4만 km에 달하는 고온초전도선재가 소요될 전망이다. 두 프로젝트를 합산하면 단일 개발사에서만 6만 km에 이르는 막대한 전선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유럽 공급망 선점과 경제성 검증 반증


후지쿠라는 고온초전도선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양산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글로벌 공급사다. 핵융합 실증 프로젝트가 속속 본궤도에 오르면서 글로벌 선재 품귀 현상이 예고되자, 대형 수요처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 공급 계약과 유럽 생산 교두보를 동시에 노리는 셈이다.

이번 협약이 실제 독일 현지 생산 설비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넘어 유럽 전력망 내 핵융합 경제성과 생산 원가 구조가 합치점을 찾느냐에 좌우된다.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한 실증 장치 가동이 기술적 난제로 지연되거나 대량 양산에 따른 선재 단가 하락을 보전할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현지 생산 검토는 사업성 부족으로 실제 공장 착공까지 이르지 못할 공산이 크다.

오카다 나오키 후지쿠라 사장은 "두 회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융합 발전의 조기 사회 구현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회의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