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큐셀, 美 최초 ‘완전 육상 태양광 공급망’ 개설… 中 부품 배제 펜스 구축

글로벌이코노믹

한화큐셀, 美 최초 ‘완전 육상 태양광 공급망’ 개설… 中 부품 배제 펜스 구축

조지아주 카터스빌 25억 달러 메가 팩토리서 잉곳·웨이퍼·셀·모듈 전 공정 ‘원스톱’ 처리
올해 3분기까지 3.3GW 규모 셀 생산량 스케일업… 달튼 공장 합산 연산 8.6GW 구축
트럼프 행정부 ‘외국 우려 기업 세액공제 단계적 폐지’ 규제 속 유일한 안전지대 확보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에 두 개의 대형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되었다. 사진=한화큐셀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에 두 개의 대형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되었다. 사진=한화큐셀
한국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큐셀(Qcells)이 미국 조지아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메가 팩토리를 본격 가동하며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초로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 ‘완전 육상 통합 공급망’을 개설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중국산 원자재와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박탈하는 미국의 가혹한 안보 규제를 완벽히 충족하는 유일한 밸류체인으로, 미·중 통상 마찰의 화염 속에서 독보적인 테크 해자(Moat)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9일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상업용 태양광 전지(셀)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큐셀은 올해 3분기까지 태양 에너지를 포획하는 핵심 부품인 셀 생산량을 3.3기가와트(GW) 규모로 대폭 스케일업(규모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카터스빌 시설은 단순히 셀을 조립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핵심 기초 소재인 실리콘 잉곳과 웨이퍼까지 직접 생산하게 된다.

잉곳부터 모듈까지 미국 영토서 전 공정 처리… 130만 가구 전력 용량 확보


카터스빌 외곽에 위치한 250만 평방피트 규모의 이 공장은 지난 2024년 개장 이후 그동안 한국에서 수입한 부품을 사용해 매일 16,700개의 태양광 모듈을 조립해 왔다.

그러나 이번 완전 통합 생산 라인의 가동과 함께 기존 조지아주 달튼(Dalton) 시의 모듈 공장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한화큐셀은 북미 대륙 내에서 연간 총 8.6GW에 달하는 압도적인 태양광 패널 생산 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미국 내 연간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전력 규모다.

스콧 모스코위츠(Scott Moskowitz) 큐셀 산업 업무 부사장은 "이 시설은 미국 영토 내에서 최초로 이 수준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혁신을 이뤄냈다"며 "이로써 글로벌 공급망 교착으로 불안해하던 미국 고객들에게 전례 없는 강력한 공급 확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공시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셀 상업 생산의 시작은 아시아에 빼앗겼던 태양광 하이테크 산업을 미국 본토로 다시 유치(리쇼어링)하기 위한 기술적 핵심 보루"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공제 박탈’ 칼바람 비껴간 유일한 기업

현재 미국은 태양광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인 셀과 웨이퍼 등의 제조 역량이 턱없이 부족해 고질적인 수입 의존증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내에서 청정에너지 생산을 시작한 기업과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개발업자들에게 파격적인 연방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지원하며 인프라를 유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유사 및 태양광 거물들이 보조금을 우회 수령해 불공정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비등하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 등 외국 우려 기업(FEOC) 가치사슬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가혹하게 축소하고 단계적 폐지를 가속화하는 안보 펜스를 쳤다.

블룸버그NEF(BNEF)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전체 54GW 규모 태양광 제조업체의 거의 절반(50%)에 달하는 공장들이 이 새로운 규제 장벽에 노출되어 세액공제 혜택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한화큐셀은 미국 땅에서 원자재 가공부터 최종 모듈 조립까지 완벽한 국산화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러한 제재 칼바람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독점적 안전지대를 확보했다. 큐셀은 카터스빌 완전 통합 허브 구축에만 25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현지 공장에서 약 2,000명의 숙련 노동자를 고용해 인력 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관세 변동성 차단 성공… 미국 내 셀 제조 능력 2.5배 뻥튀기


앤디 박(Andy Park) 큐셀 글로벌 CEO는 "이번 완전 육상 공급망 가동 조치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전력 쇼크와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국제 물류 제약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관세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완벽하게 줄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큐셀의 상업 가동으로 인해 미국의 전체 태양광 셀 제조 능력은 기존 2GW 수준에서 5.3GW로 무려 2.5배 이상 가파르게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카터스빌에서 생산되는 고사양 셀은 외부 판매 없이 오직 큐셀 자체 모듈의 고부가가치 내재화용으로만 전량 소비된다.

현재 미국 당국은 국내 부품이 포함된 미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개발업자들에게 주던 세금 공제 인센티브를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기업들의 초기 스케일업 속도가 생존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의 태양광 전문 분석가 홀 웰본(Hal Wellborn)은 "수입 모듈과 순수 국내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국산 패널 간의 제조 비용 차이가 여전히 상당히 크기 때문에, 미국의 상류(업스트림) 제조업을 진정으로 안착시키려면 정부 차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보호무역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산 패널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폭탄과 인도·인도네시아 제품에 대한 전방위 무역 조사가 진행되는 격동의 통상 환경 속에서, 한화큐셀은 독자적인 '미국산 공급망 펜스'를 선제적으로 완성함으로써 북미 청정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가장 강력한 리더로 입지를 굳혔다.

공장 현장에서는 자율주행 로봇들이 부품을 쉴 새 없이 나르고 수십 명의 엔지니어들이 새로 찍혀 나온 패널을 정밀 점검하는 등 차세대 테크 자강론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