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 부담 느낀 기관투자자들, 키옥시아HD 및 소프트뱅크그룹 편중 탈피 시도
소프트뱅크G 예상 변동성 100% 돌파 등 과열 신호… AI 비중 유지하되 로우볼(낮은 변동성) 종목 선별
소부장·전선 거쳐 종합화학·전력반도체로 순환매 예상… 일각선 제약·자동차·식료품 등 타 업종 이동 무게
소프트뱅크G 예상 변동성 100% 돌파 등 과열 신호… AI 비중 유지하되 로우볼(낮은 변동성) 종목 선별
소부장·전선 거쳐 종합화학·전력반도체로 순환매 예상… 일각선 제약·자동차·식료품 등 타 업종 이동 무게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주식시장의 인공지능(AI) 랠리가 특정 주도주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자금이 다각도로 분산되는 '제2장'으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을 견인해 온 플래시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와 기술 기업 투자 공룡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자, 거액의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들이 두 종목을 경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록적 급등 뒤 찾아온 큰 진폭… 옵션 변동성 '이례적 고수준'
1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강력한 설비투자 수요에 힘입어 AI 장세의 중기적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의 매수세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쏠렸다는 경계감이 확산 중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일본 증시에서는 키옥시아HD 주가가 연초 대비 약 8배,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60% 폭등하며 같은 기간 닛케이225 평균주가의 상승률(약 30%)을 크게 압도했다. 이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장기간 일본 증시 대장주 자리를 지켜온 토요타자동차를 일시적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두 종목의 주가가 최근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등 출렁임이 심해지자 기관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내재변동성이 급등했으며, 특히 소프트뱅크그룹의 3개월물 등가격(ATM) 옵션의 예상 변동성은 100%를 돌파하는 이례적인 과열 신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AI 패러다임에 대한 투자 비중은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로 자금을 이동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 "수익률 높아도 변동성 크면 기피"… 위험 관리 돌입
다카다 마사나리 JP모건증권 퀀트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문 기관투자자일수록 AI 관련주 내에서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골라내거나 일시적인 종목 교체(로테이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오즈미 신고 대와증권 데리버티브 트레이딩부 담당부장 역시 최근 두 회사 개별 옵션의 프리미엄 상승세가 현저하다는 점을 짚으며 예상 변동성의 급격한 상승을 경고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샤프지수(Sharpe Ratio)'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 특성상, 아무리 기대 수익이 높아도 보라티리티(변동성)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커지면 투자 자산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주식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RFM의 니시무라 미츠히코 최고경영자(CEO)는 "변동성이 커지면 리스크 관리 규정에 따라 포지션을 줄여야 하므로, 변동성이 낮은 업종으로 투자처를 바꾸라는 고객들의 요구(맨데이트)가 유입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다음 투자처는 어디… 종합화학·전력반도체 순환매 vs 전통 디펜시브주 이동
향후 자금 이동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세부적으로 갈린다. RFM의 니시무라 CEO는 기존의 전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자재료 등 AI 직접 수혜주에서 벗어나 의약품(제약), 자동차, 식료품 등 실적 변동성이 적은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본격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나카자와 쇼 모건스탠리MUFG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AI 테마 안에서의 세부 순환매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동안 AI 시장의 병목(Bottleneck) 요인에 따라 반도체 제조 장비에서 전선, 광학, 전력반도체, 열처리 장비 순으로 자금이 순환되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전공정 소재와 관련된 종합화학과 전력반도체·열처리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꼽았다. 특히 종합화학 업종은 그동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올라 부진했으나,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원재료비 부담 완화와 함께 강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측은 현재 경기순환주(시클리컬)가 방어주(디펜시브) 대비 역사적 고평가 수준에 도달해 있어 특정 종목 쏠림에 따른 단기 하방 리스크에는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