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후 사상 최고 수준서 후퇴…정유사 구매 조정에 실물시장 긴장 진정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실물 원유 시장에서는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 직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던 현물 원유 프리미엄이 정유사들의 구매 전략 조정 이후 빠르게 낮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각) 전했다.
현물 원유 프리미엄은 즉시 인도 가능한 실물 원유가 기준 선물가격이나 벤치마크 가격보다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원유 물량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뜻으로 간주된다.
◇ 전쟁 초기 치솟은 현물 프리미엄
지난 4월에는 북해산 포티스 현물 원유 가격이 배럴당 148.87달러(약 22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에 접근했다. 당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5달러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물 시장에서 당장 쓸 원유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 정유사 구매 조정에 급등세 진정
그러나 그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블룸버그는 “정유사들이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응해 구매 방식을 다시 조정하면서 현물 원유 프리미엄이 힘을 잃었다”고 전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하락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후 뚜렷한 재급등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원유 시장의 공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리스크, 선박 보험료와 운임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특정 산유국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실물 프리미엄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 실물시장 긴장 완화 신호
한국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이 흐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물 프리미엄이 유지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정유사의 실제 도입 비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반대로 프리미엄이 낮아지면 원유 조달 비용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전쟁 리스크 자체보다 실제 물동량과 정유사 조달 여건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현물 원유 프리미엄의 후퇴는 공급 부족 우려가 적어도 실물 시장에서는 초기 충격보다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