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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통제 여파에 美 ‘텅스텐’ 對日 수출 24배 폭증… 韓·美·日 공급망 동맹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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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통제 여파에 美 ‘텅스텐’ 對日 수출 24배 폭증… 韓·美·日 공급망 동맹 급가속

中, 2월부터 대일 수출 전면 중단… 日, 美·유럽·싱가포르서 고철 조달 사력
美 1분기 전체 수출 3배 급증… 아시아·유럽이 중국 배제 펜스 구축하며 대부분 소화
공급 부족에 텅스텐 고철 가격 파운드당 167.5달러… 전년비 4배 이상 폭등
5월 텅스텐 고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 텅스텐 고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자국 원자재 공급망 보호를 위해 희귀 광물 수출 통제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자, 글로벌 자동차·반도체·방산 가치사슬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 확보를 둘러싸고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격렬한 조달 전쟁이 발발했다.

중국산 공급망 덫에 걸린 일본 제조 대기업들이 미국산 재활용 텅스텐(고철)으로 급격히 발길을 돌리면서 선적량이 사상 최대치로 폭증하는 등 미·중 통상 마찰이 자원 재활용 시장의 질서를 통째로 재편하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미국 상무부의 최신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1분기) 기준 미국이 텅스텐 카바이드 공구 등에서 회수한 고철을 일본으로 수출한 물량은 무려 59만 킬로그램(kg)에 달한 것으로 전격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이 미국에서 수입한 전체 물량의 24배를 단 석 달 만에 갈아치운 메가톤급 수치다.

중국발 공급망 쇼크에 미국 1분기 수출 급증… 한국 등 아시아가 60% 독식


이 같은 일본의 사력적인 조달 기조에 힘입어 미국의 1분기 전체 텅스텐 스크랩 수출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172만 kg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연간 전체 수출량(220만 kg)의 턱밑까지 추격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을 배제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동맹국 목적지로의 수출이 전체 물량의 약 60%를 독식했으며, 유럽연합(EU) 진영이 나머지 30%를 흡수하며 안보 펜스를 쳤다.

텅스텐은 자동차 부품 가공용 초경질 공구 제작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광물이며 전자, 첨단 반도체 칩셋, 중동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술 무기 제조 등 안보 역량과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무려 80%를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가 가혹한 수출 제한 조치를 전격 시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초대형 쇼크가 가해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텅스텐 수출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사실상 전면 중단(블랙아웃)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을 비롯한 첨단 산업의 마진 붕괴를 막기 위해 일본 테크 진영은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신뢰할 수 있는 지역에서 고철을 긁어모으는 즉흥 대응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국내 텅스텐 광산 채굴을 공식 종료했으나, 그동안 축적된 고철 자원이 풍부한 데다 낮은 전력·에너지 비용 덕분에 재가공 단가가 저렴해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부 텅스텐 소비량의 약 30%가 이미 이 같은 재활용 고철에서 조달되고 있다.

“부르는 게 값” 고철 가격 4배 폭등… 중국, 제3국 경유해 미국산 ‘우회 싹쓸이’


글로벌 자본이 미국산 텅스텐 고철로 몰려들면서 단가는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원자재 데이터 제공업체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5월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 가격은 파운드당 167.50달러로 최고점을 찍으며 전년도 전 세계 가격인 파운드당 40달러 미만 대비 무려 4배 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번 가격 폭등이 단순히 일본 등 서방 동맹국의 수요 체증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최대 광산 국가인 중국마저 자국 내 자원 고갈과 환경 규제의 덫에 걸려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미국산 텅스텐 고철을 무차별 싹쓸이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광물 재활용 대기업 아머민(Amermin)의 라이언 맥아담스(Ryan McAdams) CEO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국 출신 외국 구매자들이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 자본을 획득하기 위해 집요하게 침투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혹한 현실"이라고 폭로했다.

고철 재활용업체 JC 메탈스의 소유주인 닉 스티븐스(Nick Stevens) 역시 "중국계 자본 구매자들이 미국, 캐나다, 두바이의 제3자 중개인들에게 접근해 텅스텐 고철 물량을 자신들에게 전달하라고 회유하고 있으며, 이 물량들은 고스란히 중국 본토로 재배송되고 있다"고 자본 시장의 꼼수 체인을 고발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혹한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맞불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해 초 텅스텐을 포함한 5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국내 광산 생산 할당량을 강제로 옥죄었다. 여기에 기존 광산 시설마저 극도로 노후화되면서 중국 내 순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축 기조에 직면했다.

리쉬엘롄 일본 마루베니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자국 내 공급 제한과 공장 재가동 압박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역설적으로 해외 고철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과거 환경 오염을 이유로 금지했던 고철 수입 규제를 슬그머니 풀고,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을 전략적 재활용 원자재로 전격 재평가해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美 경제 안보 비상… 20개 방산·재활용 기업 백악관에 “수출 빗장 걸어라” 강력 서한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의 자국 공급망 안보를 책임지는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아머민을 포함한 20개의 미국 핵심 광물 및 방산 재활용 기업들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에게 중국의 자원 사재기(저장 조치) 공세에 대응해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에 대한 강력한 '수출 통제'를 발동해 달라는 공동 탄원 서한을 긴급 발송했다.

이들 기업은 서한을 통해 "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원 물질이 아무런 규제 없이 우리 미국 영토를 떠나게 되면, 투명하지도 않고 미국의 국익과 안보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치명적인 조건 하에 해외 적대국에서 가공 및 정제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아머민의 맥아담스 CEO는 "적대적인 해외 자본 구매자들이 미국산 재활용 원자재를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이토록 적극적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텅스텐의 독보적인 전술적 가치를 증명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동맹국들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장벽을 깨고 국내 텅스텐 가치사슬을 가장 확실하게 사수할 수 있는 초강력 무역 통제 장벽(안보 펜스)을 즉각 실전 배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