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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리나… 브렌트유 87달러 급락, 韓 정유·해운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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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리나… 브렌트유 87달러 급락, 韓 정유·해운株 주목

트럼프 "14일 서명 즉시 개방" 선언에 이란 IRGC "생일 쇼" 정면 반발
60일 MOU 타결 시 전쟁 전 석유 20% 통로 회복… 에너지 시장 판도 전환 변곡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고 공언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고 공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생일 쇼"라며 정면 반발하고 핵 문제와 동결자산 처리를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여전해 서명 여부가 14일(현지시각) 고비를 맞고 있다.

NBC뉴스·로이터·CNN·CBS뉴스·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이 13~14일 집중 보도했다.

트럼프 "14일 서명… 즉시 호르무즈 전면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합의 서명은 14일로 예정돼 있으며,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국가에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 포기를 언급하며 "그들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개발·조달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때가 되면 우리가 들어가 핵 먼지를 가져와 제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JCPOA)와 대비시키며 "JCPOA는 핵무기로 가는 쉽고 매끄러운 길이었지만, 나의 합의는 핵무기를 막는 벽"이라고 자평했다. 또 "어떤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산 이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핵심 중재자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같은 날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섰다"며 "24시간 내 서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서명 후 전자 방식 즉각 서명식을 준비 중이며, 다음 주 기술급 후속 협의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IRGC "생일 선물용 쇼"… 핵·자산 이견 노출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 공식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14일 서명 요구에 "이란 협상팀이 서명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4일 서명'을 주장한 것은 자신의 생일을 활용한 상징적 홍보 이벤트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서명 시점은 두고 봐야 한다. 내일(14일)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며, "다만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합의 내용 자체도 양측 발표가 엇갈렸다. MOU 초안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미국의 이란 동결자산 단계적 해제 및 석유 수출 제재 유예를 담고 있는 것으로 여러 소식통이 확인했다.

그러나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해체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농축우라늄을 희석 형태로 보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핵 처리와 동결 자산 규모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명 형식·에너지 시장 파장


미국과 이란 양측의 일정 조율 어려움으로 대면 서명 대신 전자 서명 방식이 채택됐다. MOU가 체결되면 60일간의 휴전이 연장되고, 그 기간 핵 문제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기술급 회담이 이어진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언 직후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14일 새벽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84달러,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물은 약 87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였으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통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미군은 13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업선을 겨냥해 발사한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으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협 통행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MOU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레바논·가자·서안지구에서의 철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MOU가 이란이 헤즈볼라와의 연결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합의 서명이 성사될 경우,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핵 문제 처리 방식, 이란 동결 자산 규모, 레바논 전선 처리 등 핵심 쟁점이 후속 60일 협상으로 미뤄진 만큼, 최종 합의까지의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