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60만 명 자동화 로드맵… 휴머노이드 ETF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자동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일자리 수가 미·중 양대 기업만 합산해도 130만 명을 웃도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긴급 고용 보호 체계 수립에 나섰지만 기술 가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류창둥 "70만 형제들 밥줄 걱정된다"… 앱펙 포럼서 공개 경고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자사 배달 직원 70만 명이 로봇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니르바나 플랜(Nirvana Plan)'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니르바나 플랜에 따라 징둥닷컴은 중국 전역 120개 학교와 손잡고 배달 직원들을 로봇 유지보수 기술자로 재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류 창업자는 내부 연설에서 기계로 대체되는 직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포럼 발언은 기술 대체 자체는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파장이 크다.
이처럼 상반된 두 메시지가 같은 인물에게서 동시에 나오는 것은 자동화가 가속화될 때 노동집약적 고용주들이 직면하는 딜레마의 실체를 보여준다. 기술은 어떻게든 도입되며, 유일하게 변수가 되는 것은 현재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는 것이다.
아마존도 60만 명 감원 로드맵… 미국도 예외 없다
징둥의 선언은 아마존의 자동화 청사진과 사실상 궤를 같이한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아마존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체 물류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7년까지 미국 창고 신규 고용 16만 명을, 2033년까지는 60만 명 이상을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마존이 가장 앞선 자동화 시범 시설로 운영하는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물류센터에는 로봇 1000대가 배치돼 있어 자동화 없이 운영할 때보다 직원 수가 25% 적고, 2026년 말에는 이 비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이 모델을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물류 거점에 적용할 계획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런 아제모글루 교수는 "아마존만큼 자동화 방법을 찾으려는 강력한 동기를 가진 기업은 없다"면서 "일단 아마존이 수익성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다른 기업들로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내부 문서에서 '자동화'나 '인공지능(AI)' 대신 '첨단기술'이나 '협업 로봇(코봇·cobot)'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권고하는 등 여론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3억 2000만 긱 노동자 보호망, 기술 속도 못 따라가
이 같은 자동화 물결은 중국 긱(gig)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황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배달 기사, 대리 운전 기사 등 플랫폼 기반 임시직·단순 노무직은 올해 3억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도시 취업자의 약 40%에 해당한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로봇·AI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양쪽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서명하고 17일 공표한 2026~2030년 고용 정책 청사진에서 AI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고 없애는지 상세히 추적하는 모니터링 체계와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다.
또 플랫폼 기업들에 알고리즘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임금을 제때 지급하며, 새로운 노동 규정을 따르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 12일 국제노동기구(ILO)의 '플랫폼 경제 적정 노동(Decent Work in the Platform Economy)' 협약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약 3억 2000만 명이 플랫폼 기반 유연 고용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인권단체들은 "협약 비준과 실제 집행은 별개"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제조·물류·유통·의료 등 100개 이상의 핵심 적용 분야에 인간형 로봇 1만 대를 실전 배치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일자리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로봇 도입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류창둥의 발언이 단순한 미래 구상이 아니라 배달 로봇 상용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징둥닷컴은 이미 드론 배달, 자율주행 배달차, 무인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자동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지난해 중반 기준 전 세계 물류망에 로봇 100만 대를 배치했다.
플랫폼 노동 대체 논쟁이 이제 '언제'가 아닌 '얼마나 빨리'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