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4개사, 저 관세 쿼터 4만 9000대 놓고 북미 교두보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전기차 업체 4곳이 캐나다의 저 관세 수입 쿼터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국내 제조 파트너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비야디(BYD),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 저장 지리홀딩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 상하이 런치 오토모티브 테크니컬(Shanghai Launch Automotive Technical) 등 4개사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그는 이들이 "캐나다에서 생산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탐색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지배권·공급망 현지화가 합작 승인 전제
졸리 장관은 합작이 성사되려면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합작법인의 지배권이 캐나다 측에 있어야 하고, 부품 공급망도 현지에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민감한 외국인 투자에 조건을 부과할 권한을 주는 '투자 캐나다법(Investment Canada Act)'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졸리 장관은 부품을 해외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들여온 뒤 조립만 하는 이른바 '반조립 키트' 방식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카니 정부가 스텔란티스(Stellantis NV)와 온타리오주 브램턴의 유휴 공장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해당 차량은 스텔란티스와 중국 저장 리프모터 테크놀로지(Zhejiang Leapmotor Technology)의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지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4만 9000대 쿼터, 지금은 테슬라 몫… 中 브랜드 실제 진입은 연내 불투명
저 관세 쿼터 혜택을 지금 가장 많이 누리는 것은 BYD나 지리가 아니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다. BYD·체리·지리 등 중국 브랜드는 딜러망 구축, 차량 인증, 허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말에야 캐나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최대 20개 중국 자동차 업체가 캐나다 시장 진입을 추진할 경우 4만 9000대 쿼터가 금방 소진될 수 있다고 본다. 실질 경쟁은 판매장이 아니라 수입 허가를 따내는 데서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캐나다 정부는 쿼터 배분 방식을 검토 중이며, 한 업체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업체별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산업은 미국 관세 타격에다 투자 위축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혼다(Honda Motor)는 온타리오주 앨리스턴에 150억 캐나다 달러(약 16조2817억 원)짜리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을 무기한 중단했다.
졸리 장관은 "자동차산업에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안다. 앨리스턴에서 일하는 분들,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며 혼다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캐나다로 들여오면서 자동차산업에 연결된 50만 개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작 협약은 아직 체결된 것이 없으며, 실제 현지 생산 여부는 추후 조건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