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바리·가와사키·나무라, 2035년 국내 생산 재개 공동 전술 구축
5년 공백에 끊긴 공급망·핵심 탱크 라이선스, 한국 기술 지원 및 프랑스 동맹으로 돌파 시도
中 테크 약탈에 맞선 韓·日 조선 안보 믹스… “에너지 98% 수입국, 지정학적 리스크 방어 사활”
5년 공백에 끊긴 공급망·핵심 탱크 라이선스, 한국 기술 지원 및 프랑스 동맹으로 돌파 시도
中 테크 약탈에 맞선 韓·日 조선 안보 믹스… “에너지 98% 수입국, 지정학적 리스크 방어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이들은 가혹한 기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세계 탑티어인 한국 조선 진영에 직접 손을 내밀며,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해상 공급망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자강론적 야심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이마바리 조선소, 가와사키 중공업, 나무라 조선소 등 3대 주류 플레이어들이 오는 2035년경 국내 LNG 운반선 건조를 공동으로 재개한다는 비밀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들은 한국의 하이테크 선박 기술 원조를 발판 삼아 연간 3척에서 5척의 자립형 가스선 건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끊긴 서플라이 체인 복원 사활… 가와사키 사카이데 기지로 용접공·자본 집결
일본산 LNG선은 지난 2019년 마지막 인도 물량을 끝으로 본토 생산 가치사슬이 완벽히 전멸한 상태다. 5년이 넘는 가혹한 건설 중단 슬럼프를 겪으며 일본 조선소들은 관련 전문 공급망(Supply Chain)을 대거 상실했고, 현재 글로벌 표준이자 주류로 안착한 최첨단 LNG 화물창(탱크) 제작 기술마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에 3사 파트너십 카르텔은 각 사가 보유한 핵심 숙련 용접공과 조선 엔지니어링 지식을 한곳으로 집중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지로는 가가와현에 위치한 가와사키 중공업의 사카이데 조선소가 전격 낙점됐다.
정부의 자본 방어 펜스도 동시 가동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는 조선업을 국가 명운을 걸고 육성할 ‘17대 우선 전략 분야’ 중 하나로 공식 지정했다.
일본 경제 수뇌부는 이달 중 발표될 민관 합동 투자 로드맵에 본 인프라 계획을 전격 편입시키고, 비싼 일본산 선박을 발주할 잠재 선사들에게 가혹한 가격 마찰을 상쇄해 줄 대규모 정부 보조금(Subsidies)을 살포하는 법제화 빗장을 열 예정이다.
“한국 기술 지원 요청”... 중국 굴기 견제할 한·일 조선 카르텔의 손익 계산
현재 약 100척의 LNG 탱커가 일본 영토로 가스를 수송하고 있으나, 선박의 평균 수명(20년)을 고려할 때 매년 3~5척의 신조선을 자체 수급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 유통망이 마비될 리스크가 크다. 그간 한국과 중국의 압도적인 단가 경쟁력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당했던 일본이 뒤늦게 배수진을 친 이유다.
기술 자강론의 치트키는 다름 아닌 ‘한국’이다. 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은 한국이 독보적인 하이테크 해자를 무기로 약 70%의 수주 물량을 독식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이 추격하는 구도다.
일본 연합 전선은 화물창 핵심 원천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엔지니어링 기업(GTT)과의 동맹을 모색하는 동시에, 독보적인 탱크 시공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 조선 진영에 기술 지원 및 인프라 협력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자본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역설적 동맹이 한국 측에도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최근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가파른 기술 약탈 추격 속에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Labor Shortage)이라는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때 탄탄한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일본 조선소들을 하위 밸류체인 파트너로 편입시켜 통제할 수 있다면, 대중국 견제 전선에서 강력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정학적 에너지 안보 쇼크 방어… 1980년대 프리미엄 영광 재현 노린다
과거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마바리, 가와사키는 물론 미쓰비시 중공업을 필두로 한 일본계 조선소들은 글로벌 LNG 선박 시장의 독점적 맹주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한민국 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 조선사들의 파괴적인 단가 폭격과 연산 스케일업에 점유율이 침탈당하며 가혹한 몰락을 맞이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와 영토 분쟁의 화염이 전 세계 해상 통상로의 마진을 압박하는 격동의 2026년, 일본 수뇌부는 자국 에너지 수송권이 서방 외의 다른 체인에 강제 종속되는 최악의 안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조선 주권 선언’을 단행했다.
민간의 힘만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복잡한 LNG 가치사슬을 복원하기 위해 한국의 하이테크 기술 믹스와 정부의 파격적 보조금 펜스를 결합한 일본이, 과연 2035년 동아시아 바다의 헤게모니를 재정렬하고 과거의 프리미엄 영광을 사수할 수 있을지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