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가혹한 오지 시험평가 비화 재조명…엔진 결함 노출한 러시아산 전격 탈락 시켜
‘메이크 인 인디아’ 기조 부합한 정시 인도력…한화에어로, 인태 방산시장 독주 굳히기
‘메이크 인 인디아’ 기조 부합한 정시 인도력…한화에어로, 인태 방산시장 독주 굳히기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육군이 한국형 자주포 K9(명칭 ‘K9 Thunder’)의 현지 라이선스 생산 모델인 ‘K9 바지라(Vajra)-T’를 기존 100대 계약 물량 외에 300대 이상 추가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이러한 대규모 증산 기조 속에서 11년 전인 2015년 인도 시장에서 벌어졌던 한국 K9과 러시아 전략 자주포 2S19 ‘무스따(Msta)-S’ 간의 격렬했던 국제 입찰 역사가 외신을 통해 재조명되며, 인도·태평양 방산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압도적 우위가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베트남 국방 안보 전문 매체 ‘자오둑바도이송’의 분석과 인도 국방부 조달 지표에 따르면, 2015년 최종 라운드에서 격돌했던 한·러 양국의 자주포는 약 2년간 인도 타르 사막 등 가혹한 오지에서 고강도 시험 평가를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러시아 방산 공급망의 처참한 실패였다.
사막 고온서 퍼진 러시아 엔진…고산지대서 기동 불능
당시 경쟁 구도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삼성테크윈)가 인도 현지 제조사인 라센앤토브로(Larsen & Toubro)와 손을 잡았고, 러시아는 국영 기업 연합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러시아는 인도의 국방 표준이 나토(NATO) 규격 위주로 재편되는 점을 겨냥해, 기존 러시아군 규격을 52구경장 155mm 포신으로 개량한 수출형 ‘2S19M1 무스따-S’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자동 엔진 제어 시스템(ECU)을 탑재해 가혹한 고온·고산 기후 환경에 실시간으로 적응하는 신뢰성을 증명했다. 특히 한국 기술진은 고온의 인도 전장에 특화된 현대식 냉각 시스템(에어컨)을 탑재해 승무원의 전투 지속성을 보장했고, 사막의 미세 먼지와 모래 폭풍이 엔진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특수 방진 설계를 적용했다.
실제 야전 주행 테스트에서 K9 자주포는 사막과 험지를 아우르는 1,000km 장거리 연속 주행을 단 한 번의 엔진 정지 없이 완수해 냈다. 이어진 사격 평가에서도 인도 국방 당국이 자체 생산한 155mm 비축 탄약 587발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안전하게 연속 격발하며 독보적인 화력과 탄약 호환성을 인정받았다.
‘메이크 인 인디아’ 완벽 부합…300대 추가 증산 결실
결국 인도는 이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러시아산을 전격 탈락시키고 한국 자주포를 선택해 ‘K9 바지라(Vajra)-T’라는 인도 국산 이름으로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 무스따-S가 무너진 11년 전의 일화는 단순한 과거의 승리가 아니라, 현재 한국 방산의 영토 확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돈을 지불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창정비 부품 조달이 불투명해진 러시아와 대조적으로, 한국은 철저한 정시 인도(On-Time Delivery)와 약속된 기술 공유를 이행했다. 이는 인도의 핵심 국방 기조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에서 제조하라)’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러시아의 전통적 국방 공급망이 장기 침체에 빠진 시점에서 인도 사령부가 K9 자주포 300대 추가 양산 카드를 뽑아 든 것은 한국 방산의 신뢰성이 글로벌 표준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완벽한 현지화와 기술 이행 능력으로 무장한 한국형 자주포가 향후 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안보 극장에서 어떤 전술적 억제력을 발휘해 나갈지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