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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글로벌 가스 대폭발 속 LNG·석유 판매량 50% 증대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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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글로벌 가스 대폭발 속 LNG·석유 판매량 50% 증대 청사진

스카버러·루이지애나 등 대규모 투자 결실… 2032년 3억 BOE 생산 목표
이란 전쟁발 호르무즈 폐쇄로 지정학적 가치 급상승… 장기 계약 75% 확보
호주 자국 내 수출 규제 및 까다로운 환경 승인은 장기적 리스크 요인
호주 북서부에서 우드사이드가 운영하는 LNG 시설. 사진=우드사이드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북서부에서 우드사이드가 운영하는 LNG 시설. 사진=우드사이드
호주 최대의 자원 개발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Woodside Energy Group)이 최근 수년간 북미와 호주 대륙에 쏟아 부은 천문학적인 대규모 투자들의 본격적인 회수기에 진입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드사이드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판매량을 지금보다 절반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급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드사이드의 지휘봉을 잡은 리즈 웨스트콧(Liz Westcott)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다져온 성장 프로필이 결실을 맺으며 향후 자유현금흐름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우드사이드는 현재 연간 2억 배럴 오일 등가량(BOE) 수준인 LNG 및 원유 판매량을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 가동에 힘입어 오는 2032년까지 3억 BOE로 50% 이상 전격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버러 가스전 4분기 첫 선적… 멕시코만·루이지애나 아우르는 300억 달러 결실


우드사이드의 이 같은 폭발적인 외형 성장은 전 세계 에너지 영토에 10년간 자금을 투입한 결과다.

우선 호주 북서부 해상의 핵심 자산인 스카버러(Scarborough) 가스전(우드사이드 지분 74.9%)이 올해 4분기(10~12월) 중 역사적인 첫 LNG 선적을 시작한다. 우드사이드가 지난 2018년 엑손모빌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총 125억 달러를 투입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에 2022년 호주 자원 대기업 BHP 그룹의 석유·가스 부문을 인수하며 확보한 멕시코만 트리온(Trion) 심해 유전(72억 달러 투입)이 2028년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

또한, 2024년 미국 LNG 개발업체 텔루리안(Tellurian)을 인수하며 손에 넣은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99억 달러 투입) 역시 오는 2029년 첫 해외 선적 스케줄을 확정 지었다. 총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메가 투자가 서서히 가동 단계에 돌입하는 셈이다.

전쟁이 바꾼 에너지 안보… 한·중·일 등 15년 장기 계약으로 묶어

당초 이 같은 투자는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흐름에 발맞춰 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연료로서 LNG의 가치에 주목한 선제 조치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사태는 전 세계 에너지 안보 지형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글로벌 LNG 수요는 지난 2015년 이후 7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35년까지 추가로 60%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웨스트콧 CEO는 전임 메그 오닐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후 이미 지난해에만 글로벌 구매자들과 총 6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오는 2040년까지 계약 기간이 유지된다.

특히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우드사이드가 생산할 전체 LNG 물량의 75%는 이미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핵심 바이어들과 10년에서 15년에 달하는 장기 공급 계약으로 묶여 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

나머지 25% 물량만 국제 현물(스팟) 시장에 대처한다. 화석 연료 생산 증대를 강력히 지지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 기조와 지방 주 정부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 역시 우드사이드의 미국 내 영토 확장에 강력한 훈풍이 되어 주었다.

현금 손익분기점 배럴당 '34달러'의 괴력… 자금 재투자 경쟁 돌입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우드사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29억 달러, 순이익은 24% 감소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드사이드가 가진 진짜 무기는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이다.

이 회사의 LNG 생산 관련 현금 손익분기점(Break-even)은 BOE당 단 34달러에 불과해, 국제 평균 판매 가격인 60달러선을 크게 밑돌며 막대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

웨스트콧 CEO는 쏟아져 들어오는 막대한 막대한 현금을 어디에 재투자할 것인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는 총투자비 352억 달러, 연간 1,140만 톤 생산 능력을 지닌 호주 최대의 미개발 해양 가스전 '브라우즈(Browse)' 프로젝트다.

우드사이드가 지분 30.6%를 보유한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BP 및 일본 미쓰비시·미쓰이 합작사인 MIMI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일본 인펙스(Inpex)가 페트로차이나 자회사로부터 브라우즈 가스전 지분을 인수하려 하자, 우드사이드가 대기업의 권한인 '우선매수권(Pre-emption rights)'을 전격 행사해 지분을 직접 가로채며 일본 업계의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티모르 해안의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 협정 타결이 임박했으며, 매년 2억 달러를 순수 심해 탐사 비용으로 쏟아부으며 신규 자산을 물색 중이다.

캔버라 정부의 '수출 통제' 족쇄와 까다로운 규제 장벽은 숙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드사이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지탱하고 있는 고향 호주 정부의 가스 규제 족쇄가 날로 단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캔버라 연방 정부는 심각해지는 호주 국내 가스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 7월부터 모든 자원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총수출량의 20%를 강제로 국내 시장에 의무 공급하도록 법제화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 장기 계약 물량을 틀어막아 수출업체의 전체 수익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위험이 크다.

호주 정부의 지나치게 까다롭고 장기화되는 환경 영향 평가 및 승인 절차도 기업들의 발을 묶고 있다. 브레이든 로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규제 환경을 비교하며 "호주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 승인을 받기 위해 수년에 걸친 길고 지루한 소송과 행정 절차를 겪어야 했지만,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단 7개월 만에 모든 연방 승인을 통과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지적했듯, 인도와 파키스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이 석탄에서 가스를 건너뛰고 곧바로 신재생에너지로 직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가스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시장 구조적 역풍 역시 우드사이드가 풀어야 할 차세대 과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