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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브라질에 1496억 쏟는다… 전기차·에너지 시장 ‘판’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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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브라질에 1496억 쏟는다… 전기차·에너지 시장 ‘판’ 뒤집나

2030년 브라질 판매 1위 목표… 현지 생산 확대와 배터리 시장 공략으로 승부수
브라질에 위치한 BYD의 대규모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생산 공장,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에 위치한 BYD의 대규모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생산 공장,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전기차 거대 기업 BYD가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정조준하며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차량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체제를 공고히 하고, 브라질 전력망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할 에너지 인프라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메이드 인 브라질’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BYD는 브라질 내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렉산드르 발디(Alexandre Baldy) BYD 브라질 수석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브라질 현지 제조 생태계를 완성해 진정한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배터리 생산이 이번 전략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 국산화율 50%… ‘시장 1위’ 향한 승부수

BYD의 이번 투자 행보는 브라질 정부의 엄격한 현지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오는 2027년 초까지 브라질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세제 혜택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발표된 55억 헤알(약 1조 6463억 원) 규모의 바이아(Bahia)주 카마사리 공장 건설은 이 계획의 핵심 기지다. 여기에 버스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넓히기 위해 5000만~6000만 헤알(약 149억~179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거론된 현지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해서 발디 부사장은 "현재 낮은 리튬 가격을 고려할 때 광산 개발은 내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현재는 완성차와 배터리 제조 역량 내재화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천억 규모 ESS 투자… ‘전력망 병목’ 해결사로


BYD가 이번에 발표한 또 다른 핵심 투자처는 에너지 저장 장치(BESS) 분야다. 약 5억 헤알(약 1496억 원)을 투입해 BESS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브라질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파고든 전략적 선택이다.

현재 브라질은 풍부한 일사량과 바람을 바탕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생산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저장할 전력망 인프라가 부족해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브라질 정부는 오는 12월 에너지 저장 장치 도입을 위한 첫 입찰(leilão)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BYD가 이번 입찰을 기점으로 브라질의 에너지 시스템 현대화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BYD는 마나우스 공장 증설과 신규 시설 구축 사이에서 최종 부지를 검토 중이며, 향후 90일 내 결론을 낼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의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향후 전망은


BYD의 행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단순 판매 거점을 넘어 ‘국가 인프라와 결합한 밀착형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브라질처럼 전기차 전환 초기 단계에 있는 국가들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현지 전력망 인프라의 개선 속도와 연계된 기술적 적합성을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느냐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BYD가 제조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브라질 에너지 전환 정책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점에 주목한다.

거대한 투자금과 함께 공격적인 시장 침투력을 보이고 있는 BYD가 과연 남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거머쥘 수 있을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브라질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