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휴회 속 행정부 초고속 결단 국면…이르면 이달 말 기습 발표 관측
FLNG·수소 인프라 던진 한국, 노르웨이 양보와 유럽 방산 대출 업은 독일
FLNG·수소 인프라 던진 한국, 노르웨이 양보와 유럽 방산 대출 업은 독일
이미지 확대보기최대 12척, 총사업비 60조 원(약 440억 달러)에 달하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캐나다 정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가 마침내 최종 분수령을 맞이했다. 글로벌 방산업계의 판도를 바꿀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오는 7월 7일 개최되는 제36차 나토(NATO) 정상회의 직전,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 초 전격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캐나다 유력 매체 글로벌뉴스(Global News)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캐나다 연방 내각과 관련 부처가 주도하는 행정적 결단으로 진행된다. 지난 20일 캐나다 의회가 여름 휴회에 돌입함에 따라 입법적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행정부의 전격적인 실행만 남은 상태여서, 예상을 깨고 초고속 기습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선 ‘앙숙’ 국외선 ‘원팀’…태평양 건넌 KSS-III, 캐나다 군심 잡았다
이번 수주전에서 대한민국은 한화오션을 필두로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까지 가세해 국외 시장에서 이례적인 ‘원팀’ 연대를 구축했다. 한국 사업단이 전면에 내세운 기종은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된 3000t급 잠수함 ‘KSS-III(장보고-III Batch-II)’다. 특히 지난 5월, KSS-III급 도산안창호함이 직접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콰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해 공동 훈련을 소화한 사건은 수주전의 판도를 바꾼 핵심 분수령이 됐다. 실물 잠수함의 압도적인 내부 공간과 잠항 성능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캐나다 해군 승조원들 사이에서는 “최신형 테슬라로 갈아탄 기분”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북극권 노리는 독일의 반격…‘유럽 방산 대출’ 카드로 금융 공세
이에 맞서는 유럽의 강자 독일 TKMS 역시 자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나토 동맹과 상호운용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독일이 제안한 ‘212CD형’은 음파 탐지를 최소화하는 다이아몬드형 스텔스 선체를 채택했다. 당초 느린 납기 기한으로 도마 위에 올랐으나, 최근 공동 개발국인 노르웨이가 캐나다에 순번을 양보하면서 첫 4척의 인도 시기를 한국의 목표(2035년)에 바짝 다가선 2036년으로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독일은 캐나다가 212CD형을 선택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총 24척 규모의 잠수함 연합 함대를 구성해 북극해 및 북대서양 방어 비용을 공동 분담하자는 파격적인 전략적 제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캐나다가 최근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 안보·방위 조달 프로그램(SAFE)’에 가입하면서, 유럽산 무기 구매 시 저리 대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독일의 입찰에 강력한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두 잠수함 모두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캐나다 정부의 최종 선택이 ‘인도-태평양으로의 전략적 선회 및 아시아 무역 다변화와 파격적 경제 효과(한국)’냐, 아니면 ‘전통적인 나토 결속과 북극해 안보 통합(독일)’이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정부, 군, 기업, 외교가 총동원된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세계 최대의 잠수함 수출국 지위를 확보하는 글로벌 방산의 기념비적인 대사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