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양국 양해각서에 사찰 명시, 조만간 일정 및 절차 논의 착수"
이란 측 "모든 제재 해제 및 최종 합의 이후에나 가능" 반발… 사찰 시기 놓고 '네 탓 공방'
루비오 美 국무장관 중동 순방하며 동맹국 달래기…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브렌트유 75달러 하회
이란 측 "모든 제재 해제 및 최종 합의 이후에나 가능" 반발… 사찰 시기 놓고 '네 탓 공방'
루비오 美 국무장관 중동 순방하며 동맹국 달래기…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브렌트유 75달러 하회
이미지 확대보기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과 이란의 예비 평화 합의(종전 합의)에 따라 이란 내 핵 시설 사찰을 실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란 측이 미국의 제재 해제와 최종 타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찰 시기와 범위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샅바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양해각서에 사찰 명시"… IAEA 강행 의지
25일(현지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핵 사찰은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조만간 날짜, 절차, 장소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양해각서(MOU)를 언급하며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 희석 작업이 IAEA의 감독하에 현장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굵은 글씨로 명시적으로(explicitly) 적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찰이 모레 이루어지든, 일주일 뒤나 열흘 뒤에 이루어지든 시기 자체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란 정부와의 협력하에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제재 해제가 먼저" 반발하는 이란… 커지는 파열음
그러나 사찰 착수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네 탓 공방'은 격화하고 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이 IAEA 사찰단 복귀에 동의했다"고 주장하자, 이란 외무부는 지난 2025년 6월 이스라엘·이란 전쟁 당시 미군이 폭격한 파괴된 핵 시설에 사찰단 접근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반발을 "거짓 진술"이라고 일축하며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이란 측 고위급 인사들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괴된 핵 시설 및 핵물질에 대한 접근은 미국과의 '최종 합의' 틀 안에서, 그리고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취해진 후에야 다뤄질 것"이라며 "언론의 소음을 통해 기정사실화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IAEA는 지난 2월 미·이 전쟁 발발 전, 이란이 무기급에 가까운 순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90%까지 농축할 경우 이론상 최대 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막대한 분량이다.
60일 시한 둔 최종 합의… 호르무즈 통항에 유가 '뚝'
미국과 이란은 14개 항으로 구성된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타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을 잇달아 방문하며 중동 동맹국 달래기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역내 동맹국의 안보를 약화하는 어떠한 합의도 이란과 맺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말 스위스에서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예비 합의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용과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해제가 포함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덜어내고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붕괴했으며, 유엔(UN)의 조율 아래 억류된 수천 명의 선원과 선박을 대피시키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