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봇 S1, 하중 한계 두 배 돌파… 中 제조업 자동화 속도전 가열
삼성·LG·현대 등 국내 로봇주에도 불똥 튀나
삼성·LG·현대 등 국내 로봇주에도 불똥 튀나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터리 공장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자사 배터리로 구동되는 중하중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실전 배치하며 제조업 자동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은 25일(현지시각) CATL이 중국 로봇 개발사 갈봇(Galbot)과 글로벌 전략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갈봇 S1을 CATL 스마트 생산라인에 공식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CATL 측은 이 로봇을 "자사 배터리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정규 산업 운용 체화 지능 로봇"으로 규정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갈봇의 'S1' 모델이다. S1은 양팔 합산 50kg의 연속 하중 처리 능력과 센티미터 단위 시각 위치 정밀도, 360도 전방향 장애물 회피 기능을 갖춘 산업용 중하중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시연 목적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위해 설계됐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대부분의 양팔 하중이 20~25kg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견주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갈봇 S1은 시속 1.5m의 전방향 바퀴 이동 방식을 채택하고, 40선(線) 라이다(LiDAR) 3기를 활용한 순수 시각 기반 항법으로 바닥에 QR코드나 유도선 없이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팔 관절 7자유도, 팔 도달 범위 1050mm로 조립·물류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에너지 시스템에도 CATL의 독자 기술이 집약됐다. S1의 배터리는 입자 최적화 양극재, 저리튬 소모 음극재, 생체 모방 자가 치유 전해질 등 CATL 핵심 기술을 담아 수십억 분의 일(PPB) 수준의 불량률을 달성했으며, 8시간 연속 가동과 제조 현장의 엄격한 내구성·안전 요건을 동시에 충족한다고 CATL은 밝혔다.
CATL의 '로봇 수직계열화' 전략… 국내 로봇주 파장은
갈봇 S1은 이미 CATL 스마트 생산시설에 투입돼 모듈·배터리팩 제조 공정의 장거리 자율 작업을 수행 중이다. 현재 적용 업무는 자재 운반과 부품 집기 등 그동안 사람이 직접 해 온 노동 집약적 공정이다.
CATL이 대규모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터리 공장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CATL은 허난성 뤄양의 중저우 생산기지에 스피릿 AI(Spirit AI)가 개발한 '샤오모(Xiaomo)' 로봇을 대규모 투입했다.
샤오모는 고전압 배터리 커넥터 연결 작업에서 99%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쉬지 않고 일하는 특성 덕분에 하루 작업량이 숙련 인간 노동자의 세 배에 달했다. 이번 갈봇 S1 투입은 경하중 공정 중심에서 중하중 물류·조립 공정으로 자동화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시도다.
이번 협약에는 스마트 생산라인 고도화, 해외 시장 내 대량 보급 추진과 함께 업계 최초의 체화 지능 로봇 전용 애프터서비스 기준 공동 수립도 포함됐다.
갈봇은 CATL 외에도 보쉬(Bosch), 도요타(Toyota), BAIC, SAIC, 지커(Zeekr)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8억 달러(약 1조 2337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판고알(Pangoal)의 선임 연구원 지앙 한(Jiang Han)은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실험실 검증에서 대규모 상업 배치로의 전환"이라며 "핵심 돌파구는 로봇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아니라, 복잡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일상적인 생산 운용의 일부로 자율 작동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ATL이 배터리 공급과 로봇 운용을 하나로 묶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HD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주도 경쟁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와 체화 AI 로봇을 동시에 장악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