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03, 스파르탄버그 물류 시퀀싱 배치…3만 대 생산 입증 뒤 영역 확장
기업가치 390억 달러(60조 원)…레인보우·두산로보틱스 국내 수혜 촉각
기업가치 390억 달러(60조 원)…레인보우·두산로보틱스 국내 수혜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조립 라인 납품 전 부품 정렬이라는 더 복잡한 임무를 맡긴 이번 배치는, 11개월간 차체 공장에서 판금 삽입 작업을 무사히 마친 피겨02의 후속 프로젝트다. 어셈블리 매거진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피겨02, 3만 대 X3 생산 뒷받침…차세대 기종 물류로 전선 이동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BMW 제조 부문에서 인간형 로봇이 실제 일상 생산에 처음 발을 디딘 곳으로, 피겨02와의 협업으로 10개월에 걸쳐 BMW X3 3만 대 이상 생산을 지원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0시간 교대 근무로 가동되면서 총 9만 개가 넘는 부품을 이동시키고 약 1250시간의 운전 시간과 120만 보 이상을 기록했다. ㎜ 단위 정밀도로 부품을 반복 위치시키는 작업을 안정되게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피겨03은 전임 기종과 비교해 촉각 센서와 손바닥 카메라가 탑재된 개선된 손, 무선 충전 기능, 음성 대화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부드러운 새 외장 소재로 작업자와의 안전한 공존도 강화했다.
이번에 맡은 임무는 대형 용기에서 부품을 꺼내 시퀀싱 트롤리에 차례대로 정리하는 작업으로, 판금 픽앤플레이스(pick-and-place)보다 손재주와 부품 인식 능력을 더 많이 요구한다.
BMW 제조 물류·생산관리 부문 울리히 빌란트 부사장은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BMW 제조 일상 운영에서 인간형 로봇의 발원지"라면서 "이제 물류 시퀀싱이라는 더 복잡한 영역에 피겨03을 배치하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겨 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렛 애드콕은 "11개월간의 피겨02 배치는 인간형 로봇이 더 이상 실험실 실험이 아님을 증명했다"면서 "물류 홀의 복잡성에 도전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입은 스파르탄버그 조립 홀 52번 동과 연계된다. 해당 시설에서는 BMW X3와 향후 전기차 iX5가 조립될 예정이며, BMW의 가상공장 도구로 인체 동작을 사전 시뮬레이션하고 인공지능 품질관리 시스템 AIQX(Artificial Intelligence Quality Next)가 카메라와 센서로 실시간 불량을 감지한다.
유럽 첫 파일럿도 동시 가동…BMW, 인간형 로봇 다중 공급망 구축
BMW는 미국 공장 확장과 동시에 유럽 생산망에도 피지컬 AI를 이식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공장에서는 센서 기술·소프트웨어 분야 장기 협력사 헥사곤의 로봇 전문 조직 '헥사곤 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에온(AEON)'을 투입했다.
에온은 지난해 12월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첫 운전 시험을 마쳤으며, 올여름부터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부품 제조 공정에 본격 투입될 계획이다.
에온은 22개 센서와 34개 자유도를 갖추고 초당 2.5m 속도로 이동하며, 23초 만에 자체 배터리를 교체해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BMW 라이프치히 배터리 조립과 부품 제조에 두 대가 동시 투입되며, 올해 말까지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한다.
BMW가 미국과 유럽에서 피겨 AI, 헥사곤 로보틱스 등 서로 다른 공급업체를 동시에 기용하는 전략은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기술을 교차 검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BMW는 나아가 뮌헨에 '피지컬 AI 생산 역량 센터'를 신설하고 전 세계 공장에 적용할 통합 표준을 마련 중이다.
기업가치 60조 원·주요국 20곳 참전…인간형 로봇 시장 격전 서막
BMW의 공격적 행보는 인간형 로봇산업 전반의 급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피겨 AI는 지난해 말 시리즈C 투자 유치에서 10억 달러(약 1조5380억 원) 이상을 조달해 기업가치 약 39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르렀다.
이는 1년 전 기업가치의 약 15배 수준이다. 엔비디아, 퀄컴, 인텔, 브룩필드 자산운용 등이 이 라운드에 참여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는 세계 인간형 로봇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138억 달러(약 2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골드만삭스는 2035년 시장을 380억 달러(약 58조 원)로 전망하고 있다. 피겨 AI의 현재 기업가치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2035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2026년 3월 현재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20곳 이상이 인간형 로봇 분야에 뛰어든 상태로, 자동차 공장은 인간형 로봇 상용화의 첫 번째 격전지가 됐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자체 공장에서 대규모 양산 체제로 전환 중이며, 중국 유니트리·유비테크 등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침투를 가속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 과제는 남아 있다. 피겨 AI에 대해선 안전 로드맵 축소를 주장한 내부고발 소송이 제기돼 있는 데다, BMW가 유럽 확장에서 헥사곤의 에온을 선택함으로써 단일 독점 파트너 지위를 내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간형 로봇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양산 현장에서 비용 효율성을 입증하기까지 아직 수년간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