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2035년 58조 시장"… 현대·테슬라 이미 배치
한국, 세계 생산량 30% 책임… 부품·액추에이터株 수혜 주목
한국, 세계 생산량 30% 책임… 부품·액추에이터株 수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 스타트업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 분해 분석 결과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로봇 개발 현황을 종합 보도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조립 라인을 시작으로 인간형 로봇의 산업 배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약 58조 4440억 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불과 1년 전 전망치 60억 달러(약 9조 2280억 원)의 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G1, 2753만 원… 분해해 보니 재료비 1540만원
기본 모델 가격은 1만 7900달러(약 2753만 원)이지만, 자율 작업을 구현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탑재된 에듀(EDU) 모델이 필요하며 가격은 약 4만 4000달러(약 6767만 원)로 뛴다.
정밀 손동작이 요구되는 모델은 6만 5900달러(약 1억 135만 원)~7만 3900달러(약 1억 1365만 원)에 이른다.
자동차 분야 원가 분석 전문 기관 먼로 앤드 어소시에이츠(Munro & Associates)는 G1을 직접 구입해 분해했다. 다수의 알루미늄 부품이 빌릿(billet) 절삭 방식으로, 플라스틱 부품은 3D 프린팅으로 제작됐다고 확인했다.
재료비 합계는 약 1만 달러(약 1538만 원)로 추산됐으며, 이는 '선점' 전략을 위해 시제품 생산 방식을 그대로 양산에 적용한 결과라고 먼로 측은 분석했다. 주조·기계 가공·사출 성형으로 전환하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10곳 이상 '로봇 전쟁' 참전…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두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올해 초 아틀라스(Atlas) 양산형 모델의 상업 생산 개시를 공식화하고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에 우선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260억 달러(약 39조 9880억 원)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생산 능력의 로봇 전용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현재 자사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운용 중이다. 머스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생산 거점으로 전환해 연간 100만 대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양산 목표 소비자가는 2만~3만 달러(약 3076만~4614만 원)다. 다만 독립적인 성능 검증은 아직 제한돼 있다.
중국 완성차 업계의 참전도 가파르다. 샤오미(Xiaomi)는 사이버원(CyberOne)을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 준비 중이며, BYD는 공장·가정·쇼룸을 겨냥한 자체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GAC는 바퀴-다리 복합 구조의 고메이트(GoMate) 3세대 모델의 소규모 생산을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업계는 외부 파트너십으로 대응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압트로닉(Apptronik)과 손잡고 베를린 공장에서 아폴로(Apollo) 로봇을 테스트 중이다.
압트로닉은 올해 초 구글 등이 참여한 시리즈A에서 5억 2000만 달러(약 7997억 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50억 달러(약 7조 6900억 원)를 인정받았다.
BMW는 피겨 AI(Figure AI) 로봇을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투입했으며, 피겨 AI 로봇은 해당 라인에서 11개월간 운용되며 차량 3만 대 이상의 생산에 관여했다.
한국, 부품 공급망 '핵심 허브'로… 노사 갈등은 변수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직접 제조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을 통해 2035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30%를 지원할 것으로 추정했다.
2030년까지 약 7만 4000대, 2035년까지 41만 2000대의 생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는 휴머노이드용 로봇 손을 개발한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과 상장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며, 한국 제조업에서 그리퍼(집게)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경험이 이러한 강점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2029년까지 연간 1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목표로 국가 제조 동맹을 통해 올해에만 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15%, 고가 산업용 시장에서는 60%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가 범용 지능을 확보하며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0만 원을 유지했다.
다만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1월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 논의가 불거지자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미국 현지 공장 투입 계획이며 한국 공장 투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기술 경쟁을 넘어 노사 관계라는 사회적 쟁점과 맞닿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국 내 도입 속도는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