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현지 양산 돌파구…정부 주도 'G2G 수출법' 가속
국방위원장 "자국 수요만으론 한계, 해외 시장 개척 배수진"
국방위원장 "자국 수요만으론 한계, 해외 시장 개척 배수진"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정부가 대한민국 현대로템과의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한 국산 주력전차 'K2PL'의 현지 생산 계획을 공식 구체화하는 한편, 이 전차를 폴란드 국내 수요에 묶어두지 않고 전 세계 방산 시장으로 역수출하겠다는 국가적 야망을 선언했다. 이는 폴란드가 과거 냉전 종식 이후 약 4반세기 동안 멈춰 섰던 전차 제조 강국의 영광을 한국의 기술력을 빌려 부활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다.
28일(현지 시각) 폴란드 경제 전문지 지엔니크 가제타 프라브나(Dziennik Gazeta Prawna)에 따르면, 폴란드 행정부와 의회는 오는 2028년 라인 가동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K2PL 전차의 생산성 및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안제이 그집(Andrzej Grzyb) 폴란드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자국 군의 주문 물량만으로는 거대한 전차 생산 라인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타당성(Rentowność)과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배수진을 공식 확인했다.
글리비체 부마르-와벤디서 가동…한국 기술 이전의 결정판
폴란드의 지상 기갑 전력 부활 프로젝트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계열의 부마르-와벤디(Bumar-Łabędy) 공장과 한국의 K2 전차 제작사인 현대로템 간의 전략적 협력 합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양국이 맺은 합의에 따라 실레시아 지역 글리비체(Gliwice)에 위치한 부마르 공장은 단순 부품 조립을 넘어 한국으로부터 핵심 제조 노하우와 설계 도안 기술을 전수받는 기술 이전(ToT) 프로세스를 전개 중이다.
'한국·프랑스식 G2G 방산 모델' 벤치마킹…국가가 직접 세일즈 뛴다
폴란드 정계가 1000대라는 천문학적인 자국 군 수요를 갖고 있음에도 조기 수출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방산의 인프라적 특성 때문이다. 초기 대량 발주가 끝난 후 후속 수출 물량을 적시에 확보하지 못하면 숙련된 인력과 공장 설비가 유휴 상태에 빠져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 국방부(MON)는 폴란드산 K2PL 전차의 글로벌 세일즈를 전폭 지원하기 위한 전용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새 법안의 골자는 까다롭고 복잡한 기존의 공공조달 절차를 과감히 건너뛰고, 정부가 전면에 나서 외국 정부와 직접 무기를 거래하는 '정부 간 계약(G2G)' 포뮬러를 합법화하는 것이다.
안제이 그집 국방위원장은 현재 군 현대화를 추진 중인 글로벌 주요 고객 국가들은 기업 대 정부의 거래보다 국가가 성능과 신용을 보증하는 G2G 모델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며 법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폴란드 국방부는 이번 법안을 설계하면서 국가의 강력한 금융 및 행정 지지 하에 세계 무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방산 수출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국방물자청(Agencja Uzbrojenia)의 대외 수출 통제 권한과 금융 중개 권한을 대폭 격상할 방침이다. 한국의 방산 제조 DNA를 이식받아 유럽의 새로운 'K-방산 병기창'으로 거듭나려는 폴란드의 거대한 대전환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