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기업 상장 대기만 28조…CXMT는 6조 조달 추진
美 규제에 中 자본시장 문 열어 우회....K메모리 전략 시험대
美 규제에 中 자본시장 문 열어 우회....K메모리 전략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IPO 5배 폭증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달 18일까지 중국 기술기업이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31억 달러(약 4조78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를 웃돌았다. 대기 물량은 더 거대하다.
로봇·반도체 기업 등 약 50곳이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을 신청했고, 조달 계획 규모는 최소 1261억 위안(약 28조8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IPO 시장 전체의 대기 자금으로, 개별 기업 조달액과는 구분된다.
대어는 창신메모리다. 로이터는 창신메모리가 295억 위안(약 6조 원) 규모 상하이 상장을 추진하며, 성사 시 올해 최대 규모가 된다고 26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지난해 12월 창신메모리가 상하이 STAR마켓(과학기술혁신판)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웨이퍼 2단계 공장(130억 위안)과 양산라인 업그레이드(75억 위안), 차세대 D램 R&D(90억 위안)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회복인가, 당국 설계인가
이번 IPO 붐은 시장의 자연 회복이 아니라 당국의 설계다. 중국 당국은 지난 17일 양자기술·핵융합·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미래산업' 스타트업 상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거래소는 같은 날 적자 상태인 거대언어모델(LLM) 기업도 STAR마켓에 상장할 수 있도록 '5번째 상장 기준'을 확대했다.
미국 증시 상장 길이 수출통제·감사 압박으로 막히자 자금이 본토로 '귀환'하는 흐름도 겹쳤다.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활성화, 반도체 육성 전략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두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32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97.8% 늘었다.
격차 전략 유효한가
반도체 기술 격차는 여전히 한국의 방패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지난 19일 "수율과 판매가격을 고려한 이익 창출 능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비 2.5~3배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최선단 D램 기술 격차는 2~3년 수준이며, 10나노급 이하 선단 공정 진입 과정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협의 무게중심은 범용 시장이다. 한국이 HBM·AI 서버용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PC·일반 서버용 범용 D램 공백을 파고든다. 미국 IT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일부 HP·델 공급망에서 창신메모리 D램 채택이 는다.
다만 미국 세트 업체들은 상무부 수출통제 준수를 명분으로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중국산 채택이 곧바로 글로벌 전면 확산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이르다.
전략 변화도 변수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4로 전환할 예정이던 일부 HBM3E 라인 전환을 미루고, 공급 부족이 심한 범용 D램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본다.
범용 D램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국면이어서다. 한국이 범용 시장을 비우지 않고 버틴다면 중국발 단가 충격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본부장은 창신메모리 상장이 오히려 글로벌 D램 3사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