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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점하던 730억 달러 영토 잡는다”… 中 반도체 소재사, 하이테크 생산 기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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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점하던 730억 달러 영토 잡는다”… 中 반도체 소재사, 하이테크 생산 기습 확대

中 당국 ‘반도체 자강론’ 보조금 업고 닛토보·JX 등 日 선도 기업들 매섭게 추격
광위안 뉴 머티리얼, AI 칩 패키징용 ‘T-유리 천’ 증산… 파나소닉 공급선 뚫어
콘풍 머티리얼, SK하이닉스·삼성전자 조달 겨냥 한국에 3억 5천만 위안 투자
광위안 뉴 머티리얼은 AI 칩 패키징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광위안 뉴 머티리얼이미지 확대보기
광위안 뉴 머티리얼은 AI 칩 패키징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광위안 뉴 머티리얼
미국 중심의 가혹한 반도체 통상 제재와 장벽을 무력화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 하류 부문의 내재화에 사활을 걸어온 중국 소재 기업들이,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철통같이 독점해 오던 고부가가치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 영토로 매섭게 진격을 개시했다.

중국 당국의 국책 보조금 사격과 방대한 안방 시장의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인공지능(AI) 서버 및 친환경 차량용 핵심 자산 기술력을 기습적으로 끌어올리며 세계 반도체 안보판을 다시 짜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들은 인공지능 칩 패키징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 필수적인 첨단 원자재의 독자 생산 라인을 대폭 확장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 선도 기업들의 마진 방어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조사 결과, 지난해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732억 달러(한화 약 101조 원)로 가쁘게 영토를 넓힌 가운데, 중국 본토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총 156억 달러 규모로 우뚝 섰다.

닛토보 독점 체제 깼다… 광위안, AI 패키징 필수 ‘T-글라스’ 월 100만 미터 양산


가장 파격적인 기술 추격 성과를 뿜어낸 곳은 중국의 유리 직물 전문 제조사인 광위안 뉴 머티리얼(Guangyuan New Materials)이다.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가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가혹한 열폭주 환경 속에서도 기판의 변형이나 팽창을 막아주는 특수소재인 ‘T-유리 천(T-glass)’은 그동안 일본의 닛토보(Nittobo)가 전 세계 독점 공급망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던 하이테크 분야였다.

광위안은 최근 독자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T-유리 천과 저유전율 유리 천 개발에 성공했으며, 일본의 파나소닉 홀딩스 및 레조낙(Resonac) 홀딩스를 새로운 다세대 고객사로 확보해 초도 수송 물량 출하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광위안은 허난성 영토에 총 68억 위안(약 1조 5,500억 원)의 장기 자본 지출을 단행해 건립한 메가 팩토리 라인을 가동, 해당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외형을 월 100만 미터 규모로 가쁘게 끌어올릴 방침이다.

리즈웨이 광위안 회장은 인터뷰에서 “아직 일본 선두 주자들과의 기술적 수율 격차는 존재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자체 공학 기술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정면 대결 의지를 피력했다.

엔비디아 인증 뚫은 셩이 테크놀로지 주가 3배 폭등… 콘풍은 한국 공장 건립 추진


중국 최대 구리 코팅 적층판(CCL) 생산업체인 셩이 테크놀로지(Shengyi Technology)의 질주도 매섭다.

중국 유력 경제지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셩이 테크놀로지는 중국 대륙 내에서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AI 칩 실리콘 사용 인증을 획득한 유일무이한 소재 거두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의 핵심 공급망 동맹으로도 촘촘히 엮이면서 상하이 증시의 주가는 지난 4월 초 대비 무려 3배 이상 폭등했다.

셩이는 대만과 일본이 장악한 전기차 및 AI 서버용 고성능 라인을 독점하기 위해 광둥성에 52억 위안을 투자해 메인 타임라인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동남아 및 서방 공급망 규제 펜스를 우회하기 위해 태국에도 14억 위안 규모의 첫 해외 제조 기지를 구축 중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은 한국 반도체 안보 영토로도 직결되고 있다. 기판 위에 미세 박막을 형성하는 핵심 증착 재료인 ‘스퍼터링 타겟(Sputtering Target)’ 분야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 콘풍 머티리얼(Konfoong Materials International)은 향후 2년간 한국 영토 내에 총 3억 5,000만 위안(약 798억 원)을 기습 투자해 신규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라는 거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안방 조달 수요를 직접 포섭해, 매출 가치 기준 세계 1위인 일본 JX 어드밴스드 메탈(JX Advanced Metals)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겠다는 영리한 실리 전술이다. 전 세계 스퍼터 타깃 자산 가치는 오는 2030년 19억 4,000만 달러 규모로 견고하게 팽창할 것으로 모델링됐다.

“아직 수율 기술 2~3년 뒤처져”... 정부 강제 명령 딛고 무서운 속도 극복


다만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의 절대 족쇄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시장에서는 도쿄오카공업(TOK), JSR 등 일본 기업들이 여전히 80% 이상의 파격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 방어벽을 치고 있어 중국의 단기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진단도 공존한다.

중국의 포토레지스트 선두 주자인 레드 애비뉴 뉴 머티리얼 그룹(Red Avenue New Materials Group)이 원료 플라스틱의 자체 R&D 수직 계열화를 선언하고 홍보거래소 상장 신청서를 던지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현장 인프라의 냉정한 평가는 매섭다.

선전의 한 소재 제조업체 소식통은 “가혹한 불량률(낮은 수율)과 기초 하류 생산 공학 기술의 격차 탓에 중국 기업들이 일본 장인 기업들보다 최소 2년에서 3년 이상 뒤처져 있는 것이 엄연한 장부상 현실”이라고 뼈아프게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라이 창성 시장정보연구국 일본 지부 책임자는 “베이징 행정부는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산 소재와 하드웨어를 강제로 구매·사용하도록 특별 행정 명령(이중 순환 지침)을 내리고 천문학적인 보조금 유동성을 수혈하고 있다”며 “이러한 강력한 민관 합동 동맹 세력이 광범위한 내수 영토에서 가혹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율 장벽을 깨부수고 있어, 일본의 핵심 기술 안보 주권이 침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보호무역주의 통상 전쟁의 포화 속에서 원자재 하류 생태계를 완벽히 독점해 공급망 주도권을 틀어쥐려는 중국 소재 산업의 거대한 야심과, 이를 사수하려는 일본 기술 자본 간의 숨 막히는 머니게임은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